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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리뷰대회 당선작] 파괴, 습관 바꾸기 파괴, 습관 바꾸기 2등 - 이은희 “너 때문에 사표도 못내! 니가 싫어하니까. 넌 안정을 원하니까” 올 초 남편은 술에 잔뜩 취해 화를 냈다. 작년 말 회사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얘기를 했을 때 힘들면 그만두라고 내가 먼저 얘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단다. 하지만 그만두란 말을 먼저 할 순 없었다. 아이들은 크고 있고 어머니 병원비는 상당 부분 회사보험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남편은 나이도 있고 지병도 있어 이직이 어려울 게 뻔했다. 안정에 목매는 나 때문에 사표도 맘대로 못 낸다며 힘들다는 남편에게 나는 묻고 싶었다. 나만 잘살자고 그러는 거냐고. 그런 나의 안정을 문제 삼는 책을 만났다. 바로 『팬데믹 시대에 읽는 동의보감 강의』다. ‘어떤 일이 닥쳐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2022. 5. 25.
[한뼘리뷰대회 당선작] 계속 그렇게 사실 거예요? 제2회 북드라망-북튜브 ‘한뼘리뷰대회’가 지난 5월 8일 마감되었습니다~! 당선(링크)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 26편의 응모작 중에서 당선작들을 모아 오늘부터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계속 그렇게 사실 거예요? 1등 - 조혜영 나는 건강 검진을 2년에 한 번 꼬박꼬박 받는다. 검진 결과 고지혈증 수치가 정상의 범위보다 올라갔고 내시경으로 본 위장에는 염증이 있다고 했다. 처방받은 약을 두 달간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챙겨 먹고 다시 갔을 때 의사는 운동은 적당히 하느냐, 술은 줄였느냐,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느냐고 물었다.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죄지은 기분으로 멋쩍게 웃는 내게 의사가 말했다. “그래서 계속 그렇게 사실 거예요?” 농담이라 생각해 웃어넘.. 2022. 5. 24.
두둥! 제2회 북드라망-북튜브 한뼘리뷰대회 선정작 발표! 두둥! 제2회 북드라망-북튜브 한뼘리뷰대회 선정작 발표! 안녕하세요. 북드라망-북튜브 독자님들. 제2회 ‘한뼘리뷰대회’가 지난 5월 8일 마감되었습니다. 총 26편의 응모작이 있었는데요, 작년 1회 때에 비해 2회에는 응모작 수는 비록 많이 줄었지만, 응모작의 글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았다는 심사위원님들의 전언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네 분의 심사위원들께서 응모작들을 꼼꼼히 읽으셨고요, 총 11편의 선정작이 탄생했습니다. 지난 가을의 ‘북꼼리뷰대회’에 이어 이번 ‘한뼘리뷰대회’에도 각 순위간 점수 차는 크지 않았습니다. 심사 과정 역시 지난 가을과 동일하게 ‘블라인드’ 심사로, 심사 위원님들은 응모자의 이름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채점을 하셨고요. 네 분의 총점을 내서 가장 높은 순위부터 1, 2, 3등을.. 2022. 5. 23.
[헤테로토피아] 두 개의 자기, 주체 표면 위 복종과 저항 두 개의 자기, 주체 표면 위 복종과 저항 미셸 푸코, 『자기해석학의 기원』, 오트르망 심세광·전혜리 옮김, 동녘, 2022 어린 시절 내게 아버지는 아주 엄했다. 잘못을 저지르고 변명을 하거나, 숨기면 아주 강하게 꾸짖었다. 예컨대 부모님이 집에서 동생을 돌보라 하고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동생이 울고 있으면 끝까지 추궁해서 내 잘못을 시인토록 하여 강하게 질책했다. 그때 내가 동생 탓을 하면 질책은 더 강해졌다. 자기 잘못을 남에게 돌린다는 지적이 덧붙여져서 질책은 배가 되었다. 그러다 마침내 내가 모든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그때가 되면 나는 무언가 잘못된 함정에 빠졌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처럼 정화된 사람이 되었다. 새로워지는 기분이랄까, 하는 감정으로 아버지 앞에 서게 되는 .. 2022.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