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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석기 시대] 선사의 먹거리 선사의 먹거리1. 석기 시대의 고기전(展) 인간과 동식물이 ‘고기’의 차원에서 존재론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본다. 이런 만물 동등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선사의 전시가 있다. 전곡 선사 박물관 웹페이지에서 지금도 열어 두고 있는 온라인 〈고기전〉(링크)이다. 나는 24년 초겨울 이 전시회에 직접 다녀왔다. 그런데 전시 공간의 전체 색감 구성(선혈이 낭자한 고기핑크)이라든가 관람 동선이 주는 역동성(구불구불 소장의 형태) 부분만 빼면 온라인 전시회를 보는 것으로도 고기로서의 인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실제 전시 공간은 여러 가지로 불편한 느낌을 주었다. 우선 입구에 다양한 고기들을 동물 별로, 주로 먹는 부위 별로, 저장 방식 별로 매달아 전시해 두었는데 머리 위에서 피가 .. 2024. 12. 5.
[북드라망 철학 PT 후기] 8주간의 뇌-근육통, 하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8주의 ‘철학PT’ 8주간의 뇌-근육통, 하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8주의 ‘철학PT’정사랑 원래 북드라망은 제가 좋아하던 출판사입니다. 제가 즐겨 읽는 책들을 많이 출간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은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거나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야들을 일상과 접목시켜 친숙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들입니다. 대개 북드라망 책들은 이 두 가지 부류 중 하나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평소에 북드라망 출판사의 신간 소식을 sns를 통해 듣고 있었죠. 그러다가 ‘철학PT’에 대한 안내문을 보게 됩니다. 긴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도파민 중독자인 저에게 갱생 프로그램으로 딱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죠. 도파민 중독자답게 이런 것 끝까지 못하거든요. 그러나 대개 제 인생에 중요한 일들은.. 2024. 12. 4.
선물 같은 시간, 철학 PT 선물 같은 시간, 철학 PT 이여민(북드라망 철학PT 참가자) 철학 PT! 어느 날 아침 메일에서 확인한 눈에 번쩍 띄는 공지였다. ‘북드라망’에서 일요일 아침에 사유 근력을 기르는 기초로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마침, 나는 딸에게서 “엄마는 10년이나 인문학 공부했지만, 글에 본인의 사유가 부족하다.”라는 따끔한 지적을 받은 터였다. 그래서인지 ‘사유 근력을 키운다.’라는 문구는 철학 PT가 ‘나를 위한 강좌’라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메일에서 공지를 확인하자마자 혹시라도 마감되는 불운을 피하려고 바로 신청하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꼼꼼히 안내 글을 읽어보니 인문학 공부 초보자들을 환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10년이나 인문학을 공부한 내가 누군가의 첫 공부 기회를 뺏은 .. 2024. 12. 3.
『시경』(詩經)을 읽기 위한 가장 친절한 가이드,『시경 강의』 네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시경』(詩經)을 읽기 위한 가장 친절한 가이드, 『시경 강의』 네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님들~  북튜브 출판사 신간 『시경 강의 4 : 제풍, 진풍, 조풍』이 출간되었습니다. 『시경 강의 4』에서는 춘추시대 제후국들의 노래를 모은 15편의 ‘국풍’ 중에서 「제풍」(齊風), 「진풍」(陳風), 「조풍」(曹風)의 노래들을 우응순 선생님의 상세하고 친절한 강의를 통해 읽습니다. 이번에 수록된 「제풍」, 「진풍」, 「조풍」은 각각 제나라와 진나라, 조나라의 노래들이죠. 우응순 선생님은 『사기』와 『춘추좌전』 등 여러 사서(史書)를 인용하면서 이 세 나라가 가진 특성과 처한 상황을 살펴보고, 각 나라의 사정이 어떻게 시에 반영되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무왕은 몰.. 2024.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