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38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1. 나를 위한 철학 철학이라고 하면 사뭇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단어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와는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추구하는 길처럼 느껴진달까? 심지어, 친구들에게 철학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단어만 들어도 진저리를 치며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혼자서 철학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도 너무 근엄한 길같아 차마 말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계속 무의식중에 철학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살면서 계속해서 질문을 하게 되고, 살면서 해 왔던 질문들을 언제까지나 썩혀둘 수는 없으니 말이다. 사전이나 인터넷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이 책마다 꼭 하나씩은 있다. 이번에는, 자신을 위하여, 자신의 질문.. 2021. 12. 28. [공생모색야생여행기] 여행의 끝,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운 그곳 여행의 끝, 가장 멀지만 가장 가까운 그곳 가장의 근심 카프카는 「가장의 근심」이라는 작품에서 대단히 독특한 하이브리드 한 놈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과거가 없고 미래가 없는 이 녀석의 이름은 오드라데크인데요. 시작도 끝도 없는 존재 즉 영원히 사는 존재입니다. 녀석은 움직이는 모든 장소에서 불쾌하다는 취급을 받지요. 누구로부터? 바로 ‘가장’입니다. 아버지죠.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존재, 내 아들의 그리고 또 그 아들의 아버지가 될 가장은 오드라데크를 보며 소름끼치니까 어서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넌 이름이 뭐니?”라고 그에게 물을 것이다. “오드라테크”하고 그가 말한다. “넌 어디서 살지?” “정해지지 않은 집” 하고 말하면서 그는 웃을 것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폐를 가지고는 만.. 2021. 12. 27. 『손자병법』- 체계적인 글쓰기와 비유 연재목록 바로가기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10) 구체성에서 개념화로(1) - 체계적인 글쓰기와 비유 『손자병법』의 글쓰기 방식 『손자병법』의 뛰어난 면을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글쓰기 방식에 관한 것이며 둘째는 비유를 어떻게 썼는가하는 문제다. 글쓰기 방식은 매요신을 설명하는 가운데 요체가 다 나왔다. 『손자』를 통독하고 나면 제일 먼저 받는 인상은 중국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하는 글인데도 체제가 정연하다는 느낌이다. 시기로 보면 『손자』보다 『논어』가 늦는데 『논어』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맹자』처럼 조리 있는 글조차 책 전체를 통괄하는 일관된 흐름을 감지하기 힘들다. 『손자병법』은 잘 짜여진 장편소설처럼 뚜렷한 테마가 저류하면서 책에 조직력을 부여한다. .. 2021. 12. 24. [청년주역을만나다] 돌아오려는 마음 ‘빈복(頻復)’ 돌아오려는 마음 ‘빈복(頻復)’ 요즘 들어 통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유튜브나 sns를 시도 때도 없이 보고,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아이쇼핑을 한다. 지금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핸드폰과 글쓰기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딴짓들은 mvq글을 쓸 때 많이 그런다. 주역을 해석할 때 막히고, 나의 일상을 묘사하려고 할 때 막히고, 제목을 정할 때 막히고……. 머리는 꽉 막힌 채 돌아가지 않고 과열된 엔진처럼 증기가 난다. 차라리 근육통으로 끙끙거리는 게 나은 것 같다.^^ 이럴 때 의욕이 사라지고 핸드폰에 손이 간다. 지금은 글 몇 줄 쓰고 딴짓하고, 책 한 챕터 읽고 딴짓을 하고 있다. ‘아 이제 진짜 공부하자’라고 얼마나 많이 생각(만)했는지! 물론 처음부터 딴짓을 한 건 아니다.. 2021. 12. 23. 이전 1 ···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8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