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707 [북-포토로그] 반려동물 '안' 뽑기 반려동물 '안' 뽑기 아이가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라는 공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유아기를 벗어나 드디어 학습이라는 걸 하게 된 하게 된 진정한 초딩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은 처음에는 책을 읽고 자기가 적고 싶은 문장을 필사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발전(?)하여 문장과 생각까지 써야하죠. 매일 매일의 과제를 채우면 선생님께서 도장을 찍어주시고 도장을 모으면 도서관 마켓데이 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쿠폰을 받습니다. 문장만 베껴쓸 때는 나름 어렵지 않게 하더니 생각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나봅니다. 사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제게도 어려운 미션이지요. 그럴 때는 함께 책을 읽고 어떤 문장을 쓸 지 같이 떠올리곤 합니다. 그렇게 한편 한편 모은 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2026. 2. 26. [문화의 병렬 독서 ]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 『오뒷세이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 『오뒷세이아』글쓴이 : 문화루카치는 『소설의 이론』을 “별이 총총한 하늘이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들의 지도인 시대, 별빛이 그 길들을 훤히 밝혀주는 시대는 복되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다소 향수 어린 어조로 소환되는 “복된 시대”는 고대 그리스이다. 인류 최초의 기록문학으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바로 이 복된 시대의 서사 양식이다. 이번 시간에는 『오뒷세이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신의 보호를 받는 영웅 인류 최초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리스 연합군의 영웅 오뒷세우스가 고향으로 귀환하는 여정을 다룬다. 다른 그리스 연합군들이 트로이를 떠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집으로 돌.. 2026. 2. 25. [스톡홀름 이야기] 노란 소책자 노란 소책자 Yeonju(인문공간 세종)유럽의 12월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을 볼 때면, 차가운 칼바람과 만나는 눈은 시리도록 춥지만 마음은 왠지 행복한 느낌이 드는 시기다. 게다가 스톡홀름은 노벨상 주간이 12월 초에 포함되어 있어 조용하던 작은 도시가 외국에서 온 기자나 방문객들로 아주 조금 더 인터네셔널해지며 소란스러워진다. 어느 날 퇴근 후 우편함을 열었는데 30페이지 정도 되는 노란 작은 책자가 들어 있다. 크리스마스라 교회 같은 데서 보냈겠거니 하고 집에 와서 다른 우편물과 함께 확인을 하는데, 총을 든 여자 군인이 가운데에 늠름하게 서 있는 그림 아래에 스웨덴어로 ‘위기 및 전시에 대비하여’ 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얼른 책자를 열어 읽어보니, 위기 정도에 따른 사이렌 경보 .. 2026. 2. 24. [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언제나 다시, 다윗 언제나 다시, 다윗 그러니까 그날은 저녁 미사를 가던 날이었습니다. 남편이 독서 봉사 당번이라, 운전 중인 남편을 위해 그날 남편이 미사 중 신자들 앞에서 읽어야 할 성경 부분을 제가 소리 내어 읽어 주면서 가고 있었죠. 그날의 독서는 사무엘기 상권 16장으로(제법 천주교 신자 티가 나지 않나요? ㅋ) 다윗이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게 되는 이로 선택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주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이사이(다윗의 아버지)를 찾아가 그의 아들 중 하느님께 선택된 이를 찾아내는데, ‘얘 아니다’, ‘얘도 아니다’가 거듭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윗에게는 형이 무려 일곱 명! 다 읽어 주고 나니 남편도 옆에서 “다윗이 형님들이 많더라” 하기에 저도 “그러게, 윗사람이 많아서 '多윗'이었나 봐.. 2026. 2. 2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9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