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494

[나의 석기 시대] 갈대집의 영성 갈대집의 영성  1. 입춘의 청소 새해맞이, 그리고 입춘이다. 아이들 학기 시작 전에 집을 좀 치우고 봄 준비를 하고 싶어 청소를 시작했다. 일단 냉장고에 지난 방학식 때부터 쌓이기 시작한 유통 기한 지난 음식들도 버려야 하고, 계절을 바뀔 터이니 이불이며 옷가지를 빨아 다시 정리해 넣을 궁리도 해야 한다. 키도 좀 컸는데 작년 가을의 환절기 바지는 맞을는지 모르겠다. 창문을 열자마자 날 때부터 붙어 지내온 쌍둥이가 다툰다. 문득 각자 자기 영역이 갖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는 자기 공간 갖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차라리 이사를 가는 것이 빠르다. 아이들은 커서 언젠가 집을 나갈 것이다. 세종시에 사는 우리가 언젠가는 다른 도시로 또 옮겨가 살 수도 있다. 사람이 크고, 물건이 드나들고, 결국 모.. 2025. 2. 20.
[기린의 걷다보면]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 (1) 시코쿠 순례길을 걷다 (1)  1.  진짜 가는구나 일본의 시코쿠 순례길 걷기, 오랫동안 해 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삼십 대 중반부터 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다. 공동체에 온 후 같은 바람을 품은 친구를 만났고, 다른 친구까지 뭉쳐서 한 달에 5만원씩 여행경비를 모았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5년의 시간이 흘렀고 여행 일정은 마냥 미루어졌다. 올해는 꼭 가자고 9월 출발을 계획하고, 5월에 일본 마쓰야마행 비행기티켓을 예약했다. 각자 일정에 치여 별다른 준비도 못했다. 그 사이 8월 태풍이 일본 열도를 휩쓸고 갔다고 하고, 지진도 잦을 예정이라는 기사를 흘려들으며 가야 가는구나 했다. 9월인데 연일 34~5도를 찍는 온도계를 볼 때는 못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예정.. 2025. 2. 19.
[마.진.실] 스와라지와 글쓰기 스와라지와 글쓰기 박보경(남산강학원) 간디를 만나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스리는 것을 배울 때, 그것이 스와라지입니다. ……스와라지는 모두가 각자 체험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물에 빠져 죽어 가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노예이면서 다른 사람들을 해방한다는 생각은 단지 가식일 뿐입니다. (간디, 『힌두 스와라지』, 지식을 만드는 지식, 97쪽) 올여름부터 작고 단단한 사람을 만나고 있다. 간디다. 살면서 간디를 만날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제대로 마주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디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는 단연코 스와라지(자립)다. 독립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라는 것! 나는 왜 간디가 말하는 자립에 마음이 갈까. 정말,.. 2025. 2. 18.
‘죽음으로 미리 달려가 보는’ 사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의가 열립니다! ‘죽음으로 미리 달려가 보는’ 사유,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의가 열립니다!안녕하세요. 북드라망+북튜브 독자 여러분! 10년 만의 입춘 추위가 참 길었습니다. 봄이 오려면 멀었나, 싶었는데요, 그래도 봄기운이 근처에 도착해 있는 느낌입니다.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봄을 기다리며, 북드라망과 북튜브가 북+(북플러스)유니버스 봄강좌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정군의 철학학교’ 개학 소식인데요, 첫 시작을 현대의 문제적 철학자이자 현대철학에서 그를 거치지 않을 수 없는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주저 『존재와 시간』 강좌입니다. 정해진 분량을 읽고 오시면, 해당 분량에 주요한 내용을 정군샘이 강의해 주십니다. 하이데거의 사상은 20세기 철학, 신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20세기 .. 2025.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