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26 [돼지만나러갑니다] 퀴어 동물의 섹스, 그리고 돌봄 퀴어 동물의 섹스, 그리고 돌봄- 하마노 지히로,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연립서가 경덕(문탁 네트워크)도나 해러웨이는 「반려종 선언」에서 그녀의 여성 반려견 미즈 카옌 페퍼와의 교감 장면을 다음과 같이 쓴다. “미즈 카옌 페퍼가 내 세포를 몽땅 식민화하고 있다. 이는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가 말하는 공생발생의 분명한 사례다. DNA 검사를 해보면 우리 둘 사이에 감염이 이루어졌다는 유력한 증거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한다. 카옌의 침에는 당연히 바이러스 벡터가 있었을 것이다. 카옌이 거침 없이 들이미는 혓바닥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달콤했다. (...) 우리는 서로를 살 속에 만들어 넣는다. 서로 너무 다르면서도 그렇기에 소중한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저분한 발달성 감염을 살로 표현한다. .. 2025. 4. 9. [북-포토로그] 내가 가진 책 중 가장 나이 많은 책 내가 가진 책 중 가장 나이 많은 책 『한국단편문학전집』 4권.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 가장 오래된 책이다. 양장본 껍데기 케이스는 너무 낡아서 책을 넣거나 꺼내거나 할 때마다 끝이 바스러져서 가루가 날릴 정도다. ;;; 책의 나이는 판권에 나온다. 판권을 보면 1958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1965년에 증보신판이 발행되었다. 내가 가진 책은 1966년에 발행된 증보5판이다. 5월에 발행되었으니, 만으로 거의 60년이 된 책이다. 가격은 530원. 1966년의 짜장면 값이 30원 정도였다니, 꽤 비싼 값이다. 어렸을 때 우리집에는 이 『한국단편문학전집』 이 네다섯 권 있었는데, 지금 남은 것은 이것 한 권뿐이다. 내가 이 4권만 따로 보관하고 챙겨온 이유는 바로 한 작품 때문이다. 강신재의 .. 2025. 4. 8. [나의 은퇴 이야기] 밟지 않은 땅을 의지하기 밟지 않은 땅을 의지하기 희수(고전비평공간 규문) 1.달라진 출근길 벽돌이 든 것 같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혜화역에 내린다. 중얼중얼 논어의 문장을 암송한다. 자왈, 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할까 근심해야 한다. 논어, 학이 16장),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옹야 18장) 논어를 읽고 각 챕터마다 자신이 픽한 문장 가운데 선정된 다섯 구절을 암기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사서와 노장을 일요일과 수요일에 공부한다. 혜화역에서 규문까지 가는 길은 춥기도 했고.. 2025. 4. 7. [지금, 이 노래] 공부를 할 때 틀어놓는 음악_Olivia Belli - Bet Ha-Chaim 공부를 할 때 틀어놓는 음악_Olivia Belli - Bet Ha-Chaim 정군(문탁네트워크) 오늘은 '이 노래'라는 코너명과는 조금 다르게, 공부할 때 틀어놓기 좋은 음악? 채널?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공부할 때 무슨 음악을 듣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뭘 외워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리고 읽고 쓰는 게 그 공부의 주된 과제라면 '음악'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만, 읽어야하고 써야 하기 때문에 가사가 있는 음악은 별로 좋지 않다. 나의 경우엔 그렇다. 그러니까, 가사가 없는 음악은 읽고 있는 글, 쓰고 있는 글과 꽤 궁합이 좋다. 공기의 진동과 생각의 진동이 동조현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감각이 공부의 시름(?)을 잊게 한달까? 아무튼, 그런 순간에 듣는 곡들이 .. 2025. 4. 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8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