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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퇴 이야기] 한 예비 은퇴자의 자각 한 예비 은퇴자의 자각 승연(고전비평공간 규문) 문득 자각하게 된 퇴직의 시간 남편과 아침밥을 먹은 후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옷을 입으며 시계도 보고 주방의 이것저것을 정리하는데, 남편은 거실에서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무언가를 보고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직장에 다니며 함께 출근하던 우리 부부였지만 요즘은 나 혼자 출근한다. 지난해 말에 남편이 퇴직했기 때문이다. 출근하지 않고 여유롭게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왠지 어색하다. 남편의 퇴직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다. 출근은 나 혼자 하지만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가계 수입도 줄어서 돈을 쓸 일이 생기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조금은 여유로워 보이는 남편의 일상을 지켜보지만 아직까지도 남편의.. 2025. 4. 21.
[지금, 이 노래] 플랜테이지아(Plantasia) - 식물을 향한 따뜻한 마음 플랜테이지아(Plantasia) - 식물을 향한 따뜻한 마음 Mort Garson – [Mother Earth’s Plantasia] 이번 편은 4월에 있는 식목일을 맞아, ‘식물을 위한 음악’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전자음악의 대부로 알려진 모트 가슨(Mort Garson)의 앨범 [Mother Earth’s Plantasia]이다. 이 앨범의 부재는 ‘식물과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구의 따뜻한 음악...’으로, 누군가는 귀여운 부재와 앨범아트를 보며 듣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앨범을 보자마자 질문을 떠올렸다. 이 앨범은 정말 ‘식물을 위한’ 음악일까? 식물을 위한다는 건 무엇일까? 우선 모트 가슨과 전자음악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 모트 가슨은 캐.. 2025. 4. 18.
[마.진.실] 몸도 마음도 ‘스와라지’하는 삶 [마진실 세미나에서의 청년들과 간디의 만남] 몸도 마음도 ‘스와라지’하는 삶한도경(남산강학원) 자기 통제란 무엇인가? 나는 최근 아픈 몸으로 인한 번뇌가 있었다. 넘치는 공부 의욕과는 달리, 체력이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이 아픔으로 인해 마음의 고통까지 함께 찾아왔다. 곰샘은 “공부에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나는 진심으로 하고 싶은 세미나만 참여했다. 그동안 새로운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친구들에게 같이 하자는 유혹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나는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원하는 세미나만을 신청해서 공부했다. 그런데 왜 내가 주도권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와.. 2025. 4. 17.
[북-포토로그]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여러분은 눈물을 쏙 빼놓기로 유명했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셨나요? 저는 풀영상은 보지 못하고 짧은 영상(쇼츠)으로만 보았는데요, 3대에 걸친 이야기의 흐름과 또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거의 모든 영상을 찾아봤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정주행 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알고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약간은 불편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드라마에서 관식이와 애순이는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는데요, 특히 아빠인 관식이 딸인 금명이를 어찌나 아끼던지 (제가 보기에) 매번 잘 해주면서도 미안해하더라고요. 아마도 제게는 이런 “아버지”가 계시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흠… 관식이와는 매우 다른 결을 지니셨는데요, 학씨처럼 본인의 욕망(?)을..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