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아빠는, 엄마와는 다르다.
그러니까 아빠는, 엄마와는 다르다 _ 아빠편 ‘100일의 기적’이라고들 한다. 사실 처음에는 ‘뭐 기적씩이나’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아기를 키워본 적도, 커가는 아이를 옆에서 본 적도, 키울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기적은 기적이다. 이제 100일 고개를 넘긴 우리 아기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을 잘 마주치고, 잘 웃고, 가끔은 ‘얘가 말도 알아듣는 건가’ 싶을 정도로 소리에도 잘 반응한다. 그리고, 또는 그래서인지, 뭐랄까, 시간이 지나가는 느낌도 100일 전과는 사뭇 다르다. 100일 전에는 그냥 그대로 순수한 생명의 덩어리 같았다. 분유를 주면 먹고, 이런 저런 배냇짓을 하기는 하지만 자고, 먹고, 싸고, 또 자고, 먹고…….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
2017.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