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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왕양명의 『전습록』 - 양지, 내 마음의 온당쾌락처 왕양명의 『전습록』 - 양지, 내 마음의 온당쾌락처 중국 명나라 왕가에는 환관이 끊이지 않았다. 왕양명(王陽明)이 삼수 끝에 들어간 조정에도 곧 어린 황제가 들어서고, 환관들이 그 틈을 타 어김없이 날뛰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유근(劉瑾). 그는 뇌물의 액수에 따라 마음대로 인사를 결정했다. 당연히 간관(諫官, 군주의 과실을 직언하여 바로잡는 관리)들이 상소문을 들고 나섰다. 그러나 상소가 받아들여지기는커녕 바로 투옥되고 만다.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열혈강호 양명, 가만있을 리 없다. 간언이 직무인 간관들을 투옥한 것은 지나친 일이며, 인심(人心)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상소를 했다. 그러나 통할 리 없었다. 오히려 유근에게 미움을 받고 양명도 곧 투옥되고 만다. 더군다나 ‘정장(.. 2017. 7. 25.
제임스 설터, 『어젯밤』- 어제, 밤 우리에게도 일어난 일들 제임스 설터, 『어젯밤』- 어제, 밤 우리에게도 일어난 일들 제임스 설터의 소설집 『어젯밤』을 읽었다. 이 이름이 낯선 이들이 많겠지만 설터는 이미 해외에서는 최고의 문장을 쓰는 작가로 인정받는 80대의 노작가다. 국내에 소개된 건 『어젯밤』과 『가벼운 나날』 단 두 권뿐인데 듣기로는 그의 다른 작품도 현재 번역 중이라고 한다. 미국의 단편 소설가. 이 말만으로 떠오르는 몇몇 이름들이 있을 것이다. 헤밍웨이, 카버, 존 치버와 같은 설터라는 이름을 그 계보 끝에 달아두는 게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다. 『어젯밤』에 실린 열 편의 단편을 보건대 그는 군더더기가 될 만한 것들을 다 거둬내고 오직 핵심만을 보여주는 데 있어 발군의 실력을 지녔다. 이는 하드보일드의 대가로 이름을 떨친 헤밍웨이나 미니멀리스트로 손.. 2017. 7. 21.
장자, 만물-되기[物化]의 윤리학 만물-되기[物化]의 윤리학​ 꿈도 꿈, 현실도 꿈! 선악 시비와 같은 분별을 넘어서기, 이것이 도의 활동이다. 나의 입장에서 타자를 분별하지 말고, 타자를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일 터. 부단한 마주침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미션이 분별 넘어서기가 아닌가? 조삼모사의 고사에서도 분별을 넘어서서 두 길을 가는 경우를 말했지만, 그래도 아리송하다. 그래서일까? 장자는 분별 넘어서기의 또 다른 버전을 제시한다. 「제물론」의 끝에서 난데없이 던진 꿈에 관한 이야기! 장자는 여기서 분별의 궁극, 현실과 꿈의 경계조차 해체해버린다. 꿈과 현실 중 어떤 게 진짜일까? 어디까지 꿈이고 어디까지 현실일까? 꿈속의 나는 진짜인가 허상인가? 혹은 현실 속의 나는 진짜일까 허상일까? 장자가 내세운 구작자와 장.. 2017. 7. 20.
언젠간 가겠지… 청춘 말고 제주도 언젠간 가겠지… 청춘 말고 제주도 참 요즘 사람답지 않게(응?) 저는 사실 제주도에 한 번도 갔다 온 적이 없습니다(요즘엔 어쩐지 해외여행 한번 못해봤다는 것보다 이게 더 촌스러운 듯;;;). 저희 북드라망 사무실에는 제주도를 제 집 드나들 듯하며(감귤농장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말만 하면 2박 3일이든 3박 4일이든 제주 여행 코스를 즉석으로 짜 줄 제주통도 있습니다만, 어쩐지 전 제주도에 그렇게까지 가고 싶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그런데… 요새는, 요새는 말이죠. 가 보고 싶다, 정도가 아니라, 가서 한 달 정도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합니다. 네, 요즘 장안의 화제이자 문제(ㅋㅋ), 때문이지요!(본방 무조건 사수, 재방은 나오면 나오는 대로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언젠가 가.. 2017.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