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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아내와 나 - 단축번호 1번, 나누는 사람 아내와 나 - 단축번호 1번, 나누는 사람 결혼한 지 10년 정도 지나고 나니 새삼 첫 만남이 어떠했는지부터 쓰는 건 조금 쑥스럽고 어색하다. 당시 연애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니와 같은 고등학교 동갑내기에 같은 대학이라 첫눈에 반했어요, 와는 거리가 멀어 다시 끄집어내는 게 쑥스럽다. 만일 아내도 나와 같은 건축과였다면 우린 ‘건축학개론’과 같은 영화를 찍었을까? 음, 우리는 이제훈과 수지가 아니다. 게다가 아직 두런두런 추억을 곱씹을 만큼 일상이 느리게 흘러가진 않기에 그 시간을 더듬거리는 것도 어색하다. 그래서 굳이 다락에 있는 사진첩을 들춰보진 않았다. 아내와의 이야기는 나의 ‘간증’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인생에 큰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아내는 나에게 여러 길을 ‘인도’.. 2019. 1. 25.
아내와 나 – 남편이 되고서야 보이는 것들 아내와 나 – 남편이 되고서야 보이는 것들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제가 아빠예요"라는 말은 마음에서나 입에서나 걸리는 것 없이 나간다. “나는 아빠다.” 역시,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러나 ‘제가 남편입니다’, 역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마음에서나 입에서나 묘하게 걸리는 느낌이 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았더니, ‘아빠’라는 정체성은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던 열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마음속에 다져넣었는데 반해, ‘남편’이라는 정체성은 그냥저냥, 그런가부다 하며 (마음속에) 들어오는지 나가는지 모르게 두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자, 우리 부부가 되기로 하자’ 하면서 부부가 되지 않았다. ‘아이가 생겼다’, ‘오! 그렇담 부부가 되면 되겠군!’ 하면서 부부가 되었다. 대개는 ‘부부가 되자.. 2019. 1. 18.
니체의 ‘아니오’ (4) 니체의 ‘아니오’ (4)​​ 자유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바보 같은 질문이다. 설령 예속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예속이 그에게 자유의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혹은 예속된 상태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노예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노예는 예속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기에 자신이 속박되어 있다고, 즉 자유롭지 않다고 느끼지 못한다. 자유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가질 수밖에 없는 원초적 욕망이다.​그렇다면 대체 이 자유의 정체는 뭘까? 어려운 질문이다. 우선 ‘자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부터 시작해보자. 자유라고 하면 어떤 상태가, 편안한 어떤 상태가 떠오른다. 이 편안한 상태는 내가 내 마음대로 행위 하는 데 있어 어떤 걸림돌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편안함이다. 아무런 제.. 2019. 1. 15.
관대함과 창조성의 별자리, 사자자리 관대함과 창조성의 별자리, 사자자리 화려한 조명의 무대, 수만 명의 관객들, 그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스타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 무대 뒤에서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거나 침을 맞으며 몸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 공연을 합니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을 온전히 믿고, 존재감을 과감하게 펼칩니다. 위풍당당한 백수의 왕 사자처럼 무리를 이끄는 리더십과 스타성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 이들이 바로 사자자리입니다. 사자자리는 ‘대서’(양력 7월 23일 무렵)부터 ‘입추’를 지나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 전날 까지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이때는 찜통 같은 무더위(물더위)가 계속되고, 하늘엔 가을 기운이 왔지만 땅은 여전히 뜨거운 시기입니다. 습기는 몸에 달라붙어 찐득거리.. 201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