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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어머니라는 ‘익숙함’ 김고연주, 『우리 엄마는 왜?』 어머니라는 ‘익숙함’김고연주, 『우리 엄마는 왜?』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0. 문탁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기혼 여성이 상당히 많고 그분들 중 대부분은 아이가 있는 어머니들이다. 게다가 그 아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문탁네트워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가끔은 나와 함께 공부를 하거나 여.. 2019. 2. 12.
조화와 중재의 별자리, 천칭자리 조화와 중재의 별자리, 천칭자리 3월 21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았다가 점점 낮이 길어지는 춘분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우리는 6개의 별자리를 여행했습니다. 자신을 강력하게 드러내며 탄생한 양자리, 물질을 확보하면서 자신을 확장시키는 황소자리,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쌍둥이자리, 깊은 내면을 안정시키고 터전을 마련하는 게자리,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창작하는 사자자리, 조직과 더불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처녀자리까지 6개의 개인적인 별자리를 통과해 왔습니다. 이제 다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부터 시작해서 밤이 길어지는 가을, 겨울 음기 에너지를 가진 사회적 별자리 6개를 지나가게 됩니다. 개인적 별자리에서는 내가 중심이지만, 사회적 별자리에서는 나와 남이 늘 함께 있습니다... 2019. 2. 11.
아내와 나 - 우리는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잘 모르는 누군가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을 부부라고 한다며 가정의 달 중 하루인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만들어 놓았다. 과연 부부의 날의 취지처럼 아내와 나는 하나일까? 아니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최근 2-3년 간 아내와 나의 일과를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자. 나는 2월 중순부터 11월 말 까지 평일에는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출근한다. 퇴근은 빠르면 오후 5-6시 늦으면 밤 11시. 수업 준비와 진행, 학생 상담의 쳇바퀴를 돈다. 주말은 9-10시 경 일어나 아점을 먹고 청소, 장보기, 아이와 놀기, 멍때리기를 한다. 아내의 일과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다.(겹치지 않는 일상이 많기 때문에 그녀의 동선을 정확히 모른다!) 먼저 인문학 세미나, 마을 공유지.. 2019. 2. 8.
봉사와 완벽의 별자리, 처녀자리 봉사와 완벽의 별자리, 처녀자리 지난여름 지독히도 맹렬했던 더위는, 더위를 물리친다는 ‘처서’(양력 8월 23일 무렵)에 태풍과 함께 모습을 바꿔갔습니다. 바람이 분다는 것은 무언가 새로운 것이 온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작년엔 극심한 더위와 거대한 바람이 만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자연은 결코 어질지 않다(自然不仁)는 옛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자자리를 통과하는 동안 우주만물은 마음껏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당한 양기가 극에 달하자 이제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일어납니다. 내가 창조한 것들이 충분히 괜찮은 것일까? 내가 과연 그토록 대단한 존재일까? 겸허한 태도로 자신을 돌아보는 음기, 처녀자리가 시작됩니다. 질서와 완벽함 ‘처서’에서 시작하여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양력 9월 8일 무렵).. 2019.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