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존 스튜어트 밀, 귀를 열어야 진리가 된다 #기안문서-존 스튜어트 밀-귀(耳) 관료제에 싹튼 새로운 신체 정기 감사 때가 되면 매번 옛 기안문서들을 보게 된다. 보는 문서마다 당시 실무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잘못 처리했다가는 모가지 댕강 날릴지 모를 문서에 사람들의 마음이 출렁거린다. 단어 쓰임새, 짧은 지시 단문들, 심지어 구두점까지 권리와 책임을 둘러싼 내밀한 다툼으로 웅성거린다. 회사의 의사결정구조는 복잡하다. 기안 하나가 시행되려면 전결권자들이 칸칸이 사인해야 한다. 좀 큰 주제라면 수직적인 결정뿐 아니라 합의 같이 수평적인 결정도 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안들이 거절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슈가 되어 낭패를 보는 때도 생긴다. 그래서 실무자들은 가능하면 간단한 경로를 찾아 해결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 문서에 얹힌 .. 2014. 9. 17. [편집자 k의 예능극장] 정상인 듯 정상 아닌 <비정상회담> 오늘은, 편집자 k의 예능극장 오늘은 비정상회담 하는 날!! 일요일 저녁, 가슴이 설렙니다. 내일 회사에 가기 때문이 아니라 (하하, 흠흠;;;) “자국에서 정식 파견한 적은 없지만 지들 입으로 대표라 우기는”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G11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지난 주엔 집에 들어가자마자 TV를 켜고 jtbc로 채널 고정!(혹시라도 다른 걸 보다가 잊어버릴까 봐^^;;;) 이렇게 예능을 제시간에 챙겨 보는 건 어릴 적 이후로 처음입니다. 해서 오늘은 ‘편집자 k의 드라마극장’이 아닌 ‘편집자 k의 예능극장’, 편입니다! 오늘은 일단, jtbc 홈페이지에 올려진 순서대로 간략하게 구성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가나의 샘 오취리. 전 이 친구가 에 나온 걸 보고 데굴데굴 굴렀던.. 2014. 9. 15.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매끈한 빌딩 숲의 시카고를 가다 시카고 여행기 여름 방학, 뉴욕을 뜨다 8월, 헌터 칼리지에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만 6개월 만에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일주일에 열여덟 시간 밖에 공부를 안 한다 해도 숙제, 출석, 학점이 있는 이상 학교는 학교다. 단 사 주 밖에 안 되는 이 기간이 어찌나 달게 느껴지던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이 피서 철을 맞이해 뉴욕으로 몰려 드는 이 시기, 우리는 이 뉴욕을 탈출하기로 작심했다. 어디가 좋을까? 처음에는 플로리다를 노렸다. 겨울이 없다는 미국 남부의 꽃, 마이애미의 해변과 올랜도의 디즈니랜드로 유혹하는 플로리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중 누구도 면허증이 없다는 것이었다(-_-). 남부 하면 로드 트립인데, 차가 없이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결국 우리는 마음을 바꿨다. 도시로 가자.. 2014. 8. 29. 네그리/하트 - 가족과 기업의 '공통'적인 것을 위한 싸움 # 가족, 회사 – 피부 – 네그리/하트피부에서 싸운다 삶에 가족과 회사만한 게 또 있을까. 언제나 회사에 머물거나, 가족과 함께한다. 그만큼 삶은 이 두 곳에 꽂혀있다. 가족을 먹여 살린다고 매일 회사로 떠나고, 일터의 성취를 안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아마 그러다 기력이 쇠진하면 사라질 것이다. 삶이 그러하므로 죽음도 새끼들과 밥벌이 사이 어딘가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이라는 단어를 입으로 읊조리면 포근하고, 끈끈한 뭔가가 있다. 이어서 그런 포근함과 끈끈함을 계속 보호해야할 의무감 같은 것도 솟아난다. 어쩌면 그런 포근함과 끈끈함, 그리고 그걸 지키려는 의무감이 뒤섞여 생활을 만들어 내는 것일지 모른다. 사실 가족과 기업만큼 우리 자신을 진심으로 쏟아 붓는데도 드.. 2014. 8. 20. 이전 1 ··· 157 158 159 160 161 162 163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