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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6

내가 점점 쓸모없어지는 것은 '상품' 때문이다(?) 이반 일리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인간은 소비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개인의 재능과 공동체의 풍요, 그리고 환경 자원을 자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대의 특이한 무능이 우리 삶을 속속들이 감염시킨다. 그리하여 전문가가 고안한 상품들이 문화적으로 형성된 사용가치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시장 밖에서 만족을 얻을 기회는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가난한 것은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 35층 고층건물에서 일하느라 두 발의 사용가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첫번째 환상은 인간은 소비자로 태어났고, 어떤 목표를 세우든 상품과 재화를 구매해야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환상은 한 나라의 경제에서 사용가치가 기여하는 .. 2015. 1. 16.
'이런 거 다 공부해서 무엇에 쓰나, 생각하는 거 그만 둘까?' 싶은가요? 『낭송 주자어류』 씨앗문장 '욕심'과 '허무'를 넘는 공부 “천하의 도리라는 것은 원래 간단명료한 것일세. 사람이 거기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인욕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밝혀 천리로 복귀하는 것, 그렇게 천리를 명명백백하게 하는 것, 이것뿐일세.”― 주희 지음, 이영희 풀어 읽음, 『낭송 주자어류』, 34쪽 가끔 그런 의문이 들곤 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고,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등등, 그러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는 법은 되게 쉬운 것 같은데, 어째서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그리도 드문 것인가 하는 그런 의문입니다. 옛날 사람들이 쓴 책이나, 옛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의문이 한층 더 심해집니다. 글 한자 모르고, 배운 것 하나 없는 농.. 2015. 1. 6.
낭송 장자 씨앗문장 : '빈 배'를 무엇으로 채우고 있나요? 『낭송 장자』 씨앗문장 ‘빈 배’처럼 살고 싶다고요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빈 배가 와서 부딪혔습니다. 아무리 성마른 사람이라도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배에 한 사람이라도 타고 있다면 밀어라, 당겨라 고함을 칩니다. 한 번 고함 쳐도 듣지 않고, 두 번 고함 쳐도 듣지 않으면 세번째엔 욕을 퍼붓습니다. 앞의 경우에는 화내지 않았지만 뒤의 경우에는 화내는 이유는, 앞의 경우엔 빈 배였지만 뒤의 경우엔 누군가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빈 배처럼 자신을 비운 채 세상에서 노닌다면 누가 그를 해치겠습니까?“― 장자 지음, 이희경 풀어 읽음, 『낭송 장자』, 62쪽 멸종 위기입니다. ‘빈 배’처럼 사는 사람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요즘은 가득가득 채우고 사는 것이 최고인 세상이어서 그.. 2014. 12. 29.
전습록의 가르침 - 마음과 몸이 일치되는 공부란? 공부를 하려면 우주적 스케일로 합시다 - 전습록의 가르침 귀와 눈과 입과 코와 사지는 몸이지만 마음이 아니면 어떻게 듣고 보고 말하고 냄새 맡고 움직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마음이 듣고 보고 말하고 움직이고 싶다 하더라도 귀와 눈과 입과 코와 사지가 없다면 또한 불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마음이 없으면 곧 몸도 없고, 몸이 없으면 곧 마음도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왕양명 지음, 문성환 풀어읽음, 『낭송 전습록』, 150쪽 어쩌다가 우리는 몸과 마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을까. 두 가지가 분리되어서는 안 되고 하나가 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상기할 때마다 몸과 마음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일 수밖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인생의 병통들이 몸과 마음이.. 2014.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