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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모비딕』과 함백, 그리고 『천 개의 고원』 *지난 주 세상에 나온 의 저자 오찬영 선생님의 또다른 프롤로그를 소개합니다. 책에 실린 버전과는 다른, 과의 인연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과 더불어 함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모비딕』과 함백, 그리고 『천 개의 고원』 때는 2018년 12월 31일. 바야흐로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2018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모비딕』과의 만남을 되돌아봤을 때, 이 하루치의 시간은 결코 빠질 수가 없다. 2019년에 금요 대중지성과 장자스쿨을 시작하게 된 사람들이 강원도 함백에 모여 예비 OT를 가진 날이었던 것이다. 일성 2년을 거쳐 막 장자스쿨로 입학 신고는 했지만 그 전환이 뭘 의미하는 건지는 전혀 감이 없는 상태였다. 예비 OT를 그저 대학교 MT와 회사 워크숍 정도로 생각했던.. 2020. 8. 24.
<『카프카: 소수적인 문학을 위하여』 읽기> 2강 후기 2강 후기 어머, 이건 꼭 들어야 해!!! 영화인문학 시즌2가 마침 7월말에 끝났다. 그리고 8월 첫 주부터 시작하는 들뢰즈/가타리-카프카 강좌는 ‘이건 꼭 들으라’는 계시 같았다. 그 부름에 응답하고자 휴가를 하루 줄이고 일요일이 돌아왔다. 지난 입문강좌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 들뢰즈/가타리와 성기현. 이번에는 친구를 한 명 더 데리고 오셨다. 앞뒤가 똑같은 ‘카프카’. 카프가, 카프나, 카프다, 카프라, 카프마, 카프바, 카프사, 카프아, 카프자, 카프차, 카프카, 카프타, 카프파, 카프하.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역시 카프카. 결국 내가 어디있느냐의 문제 이번 시간은 들뢰즈/가타리가 말하는 소수문학의 핵심개념들을 다뤘다. 먼저 소수문학의 정의를 살펴보자. 먼저 ‘어떤 소수성이 다수 언어 안에서 만.. 2020. 8. 18.
< 『카프카 : 소수적 문학을 위하여』 읽기> 강의의 후기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강의의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강의소개바로가기) 들뢰즈/가타리, 카프카 읽기'벌써 말 목덜미도 말머리도 없이' '문탁'에, 강의에 이르기까지 비가 많이 온 날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는 창 밖을 보며, 기대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기원했다고 말하는 게 맞다. 무엇을? 휴강을! 우리집에서 문탁네트워크까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간다면 무려 75km인데, 이 빗속에 가려고 한다면 갈 수야 있겠지만, 나는 뭐라고 해야할까... 내가 문탁에 '강의'를 들으러 갈 때마다 느꼈던, 그 꿀맛 같던 '여유'를 원했다. 거리는 문제가 아니었다. 더 멀어도 상관없었다. 멀어진 만큼 내 여유의 길이도 길어질 테니까. 어린집 등원 시간에 쫓기고 하원 시간에 쫓기고, 낮잠 시간에 쫓.. 2020. 8. 11.
7월에 눈에 띈 책들 7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발터 벤야민 : 1892-1940, 한나 아렌트, 이성민 옮김, 필로소픽 발터 벤야민과 한나 아렌트.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이 두 철학자가 한곳에서 만난 책이다. 원래 이 글은 아렌트가 1960년 10월 12일 「뉴요커」에 게재한 전기적-사상적 소묘인데, 아렌트는『조명Illumina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터 벤야민 선집을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출간할 때 이 글을 서문으로 싣기도 했다. 책은 140쪽 가량의 짧은 분량에 벤야민의 사유체계를 등고선처럼 그리고 있다. 아렌트는 ‘위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벤야민의 불우한 삶, 그로부터 비롯된 그의 사유를 차츰 꿰어나가며, 시인이 아니면서도 시적으로 생각했던 벤야민의 사유방식을 글로 보.. 202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