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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11

[니체사용설명서] 나의 냉소주의를 고백합니다 나의 냉소주의를 고백합니다 예전에도 공부란 걸 했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까지 되었으니 나의 공부 이력은 나름 길다. 대학원 과정 7년을 보내는 동안 내 삶의 모든 일상은 학교가 중심이었고, 무엇보다 이 과정이 재미있었다. 당연히 정해진 과정은 잘 완수했다. 이에 덧붙여 전공 내에서 때론 전공을 넘나들며 이런저런 세미나도 열심히 했고 학회 참석도 열심이었다. 내 공부를 완성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실에 들어온 예쁜(?) 후배와 연애도 했고, 결혼도 했으며, 아이도 낳고 기르며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내 인생에서 많은 걸 얻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쟤들은 별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선후배들과 현장의 다양한 실천가들이 모여 학교 밖에 연구소도 만들어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2021. 1. 12.
[강의후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강의의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강의소개바로가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칸트는 저에게 늘 이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철학자였습니다. 그가 남긴 텍스트들을 보고 있자면, ‘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사유할 수 있지?! 리스펙!!’과 같은 경탄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순수이성비판』의 부분은 그 치밀함에 있어서 역사상의 그 어떤 텍스트보다 ‘꼼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잖아요? 꼼꼼한데 재미까지 있는거 진짜 어렵잖아요? 네, 칸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핵노잼’의 핵심에는 ‘형이상학’의 부재(?)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리형이상학’(의 정초)가 있기는 하지만, 스피노자처럼, 헤겔처럼 이 우주의 진상의.. 2021. 1. 11.
인문-고전 공부의 길 - 왜 ‘세미나’인가? 인문-고전 공부의 길왜 ‘세미나’인가? 하루하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세미나를 하면 무엇보다 하루하루가 바뀝니다. 보통 세미나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씩입니다. 그러면 세미나 모임이 없는 날은 세미나와 상관없이 사느냐,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세미나 모임에서 할 말을 만들어 놓으려면 주중에 책을 읽어 놓아야 하고, 혹시라도 발제를 맡았다면 발제문 쓸 준비도 하면서 텍스트도 읽어야 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어진 일주일의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정해진 분량을 어떻게든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텍스트가 조금 하드코어한 편이라면 정해진 분량을 읽는 것만으로도 허덕거릴 정도입니다. ‘세미나’를 한다는 건 그런 것입니다. 일주일 중에 하루를 정해 놓고 표지를 세우는 것이지.. 2020. 12. 22.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를 함께해 줄 책들 답답하지만 집콕하고 머물러야 할 시간, 함께하면 시간순삭할 북드라망의 책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되었습니다. 평년이었다면 “왜 이렇게 연말 분위기가 안 나지?” 하면서도 어딘가 좀 설렁거리고 흥청한 느낌으로, 모임 한 번 더 만들어 성탄절이나 연말 기분 느껴 보는 12월이었을 텐데요, 올해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약속된 모임도 취소하고 최소한의 만남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이 답답한 시간을 ‘생성’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언젠가는 읽어야지’ 혹은 ‘한번 읽고는 싶지만 읽을 수 있을까’ 했던 고전들에 도전해 보는 겁니다. 마침 그 고전들을 읽어가는 데 함께할 책들이 저희 북드라망에서 나와 있네요.^^ 이 책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신다면, 시간이.. 2020.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