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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生生동의보감]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땀을 급히 내면 수명을 단축시킨다. 〇상한병에 땀을 내려면 표리와 허실을 살펴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가 실시해야 한다. 만약 순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잠시는 편안하다고 하더라도 오장을 상하게 하여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니 어찌 귀히 여길 만하겠는가? 옛날 남조(南朝)의 범운(範雲)이 진무제(陳武帝)의 속관(屬官)이 되었는데, 상한병에 걸려 구석(九錫)의 영예를 받지 못할까 염려하여 서문백(徐文伯)을 청하여 급히 땀을 내줄 것을 간청하였다. 문백이 말하기를 “지금 당장 낫게 하는 것은 아주 쉬우나 다만 2년 후에 일어나지 못할 까 염려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범운이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였는데, 어찌 2년 후의 일을 가지고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말하자 .. 2020. 9. 18.
< 『카프카 : 소수적 문학을 위하여』 읽기> 4강 후기 - 작가는 미래를 미리 만들어보는 자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강의의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강의소개바로가기) 4강 후기- 작가는 미래를 미리 만들어보는 자 기계공, 톱니바퀴, 카프카 전염병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카프카 소수적 문학을 위하여』 읽기 4강이 열렸다. ‘어수선한 시국’ 덕에 줌(ZOOM)을 이용해서, 비대면으로 열렸다. 들뢰즈/가타리였다면 이 ‘시국’에 관해 뭐라 말했을까? 이건 정말이지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리좀’ 같다. 물론 그런 ‘리좀’은 없다. 어딘가에선 백신을 만들고, 치료제를 만든다. 더 놀라운 건 서로 멈추지 않고 감염되면서 항체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비극이 있다. 그렇지만 삶은 원래 비극과 희극이 자리바꿈하며 .. 2020. 9. 1.
프란츠 카프카,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자식의 행복은 자식의 일 프란츠 카프카,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자식의 행복은 자식의 일 ‘자식’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집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면(사실 그럴 틈이 잘 없지만),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순간 묘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저 녀석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기 앉아서 나와 아내에게 뭘 내놓아라, 무엇을 해달라, 같이 놀아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갑자기 나타나서 어른 둘의 일상에 끼어들더니 그것도 모자라서 일상의 거의 전부를 자신에게 바치도록 만드는 저 녀석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우리가 언제 양육에 관한 계약서를 쓰기를 했나, 하다못해 구두 합의를 보기라도 했나. 저 녀석은 그저 태어났고 당연한 듯 자신의 편의에 따른 요구를 해 온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원.. 2020. 8. 31.
[생생동의보감]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무서운 상한병(傷寒病) 고자헌(顧子獻)이 상한병을 앓다가 막 나을 무렵 화타(華佗)가 맥을 보고 말하기를, “아직 허약하고 회복되지 않아서 양기가 부족하니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힘든 일은 그래도 괜찮으나 여자와 관계하면 즉사할 것인데, 죽을 때는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아내가 병이 나았다는 말을 듣고 백여 리 밖에서 달려와 살펴보고 며칠 밤 있는 동안에 방사를 치르고 나서 그는 과연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었다. 어떤 부인이 상한병을 앓을 때 도적떼가 쳐들어왔는데 미처 달아나질 못했다. 그 도적들 6~7명이 그녀를 겁탈하고 나서 그들은 모두 그 부인의 병을 얻고 죽었다. 이것이 음양역(陰陽易)이다. (「잡병편」 寒(下) 1122쪽) 20년도 전의 일이다. 겨울.. 202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