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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6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활동 중인 민호님의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맑스부터 들뢰즈까지 '대항 사유'를 고민했던 많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루크레티우스와 21세기 한국의 청년은 어떻게 접속했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소란소란 아침부터 요란하다. 시끄러운 알람에 오만상을 하고서 몸을 뒤틀어 잠을 쫓고 나면, 일단 이불 위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뜬금없지만 나름의 루틴이다. 그렇게 약 십분간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한다. 공(空)에 대해서, 보리심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는 어설픈 시도가 졸음과 잡념에 묻혀 흔적도 안 남았을 때쯤 시계를 보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거울 앞에서 간밤에 새로 난 여드름을 비춰보며 한숨을 한번 쉬고.. 2021. 10. 1.
[이우의다락방] 『간디 자서전』— 삶이라는 진리 실험 『간디 자서전』 — 삶이라는 진리 실험 1.간디에 대한 나의 잘못된 인식 “나도 지금 우리나라가 순수한 비폭력의 정치 불복종 운동을 하기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군사가 준비되지 못한다고 도망을 가는 장군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내게 가장 귀한 비폭력의 무기를 주셨는데, 만일 내가 오늘의 위기에서 그것을 쓰기를 꺼린다면 하나님은 나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간디는 못가지고 가난한 사회의 주류가 아닌, 억압받고 탄압받는 소수 약자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평생 돕고 지원했다.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오직 흑인만이 흑인을 이해할 수 있고 가난한 사람만이 가난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이 말을 그들의 입장에 서야지만 이해할 수 있다.. 2021. 9. 14.
하이데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세미나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존재와 시간』을 읽기 전에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박찬국, 그린비)를 읽고, 하이데거의 사상을 개괄하는 형식입니다. 본문의 쪽수는 모두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의 본문 페이지입니다. 하이데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들어가기 ‘들길의 사상가’라는 제목에 관해 생각해 보자. ‘들길’을 본 적은 있는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제 보았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들길’은 ‘세계 전체가 가장 분명하게 경험되는 장소이고 세계 전체를 파악하려는 철학이 행해지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234쪽). 또한 그곳은 ‘단순 소박한 것’이고 ‘머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들길’의 이미지와 극적으로 대조되는 것이 있다면, 매일 볼 수밖에 없는, 복잡하고 .. 2021. 9. 6.
[니체사용설명서] 글은 승리의 기록이다 글은 승리의 기록이다 니체의 글은 독특하다. 니체는 사상만이 아니라, 글쓰기의 스타일에서도 현대인들의 사유를 많이 흔들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의 삶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사유했고, 그것을 자신만의 문체로 남겼다. 철학자 니체가 강조한 것은 사유이지만, 그것은 그의 글쓰기와 분리될 수 없다. 이런 니체가 어느 날 “어리석은 저자여, 도대체 너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더 훌륭하게 글을 쓰는 것은 동시에 더 훌륭하게 사색한다는 것을 의미”(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책세상, 286)하고, “훌륭한 문체는 훌륭한 인간에 상응하는 것”(니체, 『위의 책』, 287)이며, “문체를 개선하는 것은—사상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니체, 『위의 책』.. 2021.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