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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46

[북포토로그] 노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지켜보는 돌봄 노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지켜보는 돌봄 6월 초에 아버지께서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다. 노년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노인 혼자 가셔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양 눈을 한꺼번에 하지 않고 한쪽 눈씩 이틀에 걸쳐 하시므로), 혹여나 익숙지 않아 넘어지시는 일이 생길까 하여 병원에 동행했다. 수술 전 간단한 체크 검사 등을 할 때 아버지를 따라 일어섰더니 앉아 있으라고 하신다. 사실 아버지가 늘 다니시던 병원이고, 검사 위치 등도 아버지가 당연히 잘 아시는데, 뭔가 부축해 드려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내가 움직였던 것이다. 아직 수술 전이라 안 보이시는 것도 아닌데..... 수술 자체는 20여 분 정도. 수술 후 한 달 정도 조심하는 것이 관건이다. 열흘 정도는 머리 감기도 숙여서 하지 .. 2025. 6. 18.
[북-포토로그] 몸은 기억한다! 몸은 기억한다!저는 얼마 전부터 감이당 화요 단기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톨스토이와 세계사를 공부 중이지요. 지난 학기에는 톨스토이가 말년에 쓴 『부활』을 읽었고, 이번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습니다. 드디어 그 유명한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을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고 은근히 설레기까지 했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가난한 제화공이 외투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예배당 뒤에 있는 천사를 보고 무작정 집으로 데려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마치 데자뷔처럼, 내용이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대로 이야기는 흘러갔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어렸을 때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 동화로 읽은 건가? 아니면 예전에 공부할 때 한번 스쳐간 건가? 감이당 홈페이지에서 제가 .. 2025. 6. 11.
[북-포토로그] 민들레 홀씨의 계절 민들레 홀씨의 계절 요즘 저는, 지금껏 살아오며 민들레 홀씨를 이토록 간절히 찾아다닌 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다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디를 가든 민들레 홀씨만 찾는 26개월 된 딸 때문인데요. 씨앗들을 후~ 하고 불어 날리는 재미에 푹 빠져, 보이는 순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달라고 합니다. 딸과 함께 여기저기 다니며, 민들레가 잘 자랄 수 있는 자리를 골라 그곳에 홀씨를 불어줍니다. ‘민들레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반쯤 날아간 민들레, 아직 덜 핀 민들레, 통통하게 열린 민들레까지… 그 생김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만나게 됩니다. 바야흐로, 완연한 민들레 홀씨의 계절입니다! 민들레 홀씨만 눈에 들어오는 저를 보며, 몇 년 전 “요양병원만.. 2025. 5. 20.
동물원과 어린이 동물원과 어린이 5월은 '가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번다한 달이다. 이번 5월은 특히 많은 초등학교들이 1일과 2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고, 아이는 봄 휴식기에 들어갔다. 1일부터 6일까지의 봄 휴식기 공지를 보면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촌언니와 만나 노는 날을 2일로 잡았다. 장소는 고민하다가 계속 말만 나오고 가보지는 않았던 동물원.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 갔다가 역시 같은 곳의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다. 아이 아빠는 강력하게 동물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쪽이고, 나는 실내의 동물 카페 같은 곳은 아예 생각도 안 하는 쪽이지만, 큰 동물원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좀 오락가락한다. 동물원의 기원이나 존재에 대해서야 비판적 입장이지만, 특히 아이가 생기자 지금 이곳에 있는 동물원을 경험하.. 202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