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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36

[북-포토로그] 민들레 홀씨의 계절 민들레 홀씨의 계절 요즘 저는, 지금껏 살아오며 민들레 홀씨를 이토록 간절히 찾아다닌 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다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어디를 가든 민들레 홀씨만 찾는 26개월 된 딸 때문인데요. 씨앗들을 후~ 하고 불어 날리는 재미에 푹 빠져, 보이는 순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달라고 합니다. 딸과 함께 여기저기 다니며, 민들레가 잘 자랄 수 있는 자리를 골라 그곳에 홀씨를 불어줍니다. ‘민들레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반쯤 날아간 민들레, 아직 덜 핀 민들레, 통통하게 열린 민들레까지… 그 생김새(?)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만나게 됩니다. 바야흐로, 완연한 민들레 홀씨의 계절입니다! 민들레 홀씨만 눈에 들어오는 저를 보며, 몇 년 전 “요양병원만.. 2025. 5. 20.
동물원과 어린이 동물원과 어린이 5월은 '가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번다한 달이다. 이번 5월은 특히 많은 초등학교들이 1일과 2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고, 아이는 봄 휴식기에 들어갔다. 1일부터 6일까지의 봄 휴식기 공지를 보면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촌언니와 만나 노는 날을 2일로 잡았다. 장소는 고민하다가 계속 말만 나오고 가보지는 않았던 동물원.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 갔다가 역시 같은 곳의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다. 아이 아빠는 강력하게 동물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쪽이고, 나는 실내의 동물 카페 같은 곳은 아예 생각도 안 하는 쪽이지만, 큰 동물원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좀 오락가락한다. 동물원의 기원이나 존재에 대해서야 비판적 입장이지만, 특히 아이가 생기자 지금 이곳에 있는 동물원을 경험하.. 2025. 5. 7.
[북-포토로그] 일요일 나들이 + 해골 산 + 뜻밖의 왕들 일요일 나들이 + 해골 산 + 뜻밖의 왕들 지난 일요일, 화창한 날씨에 미술관도 가고 경복궁 산책이나 하자는 마음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전시중인 론 뮤익(Ron Mueck)의 작품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물에 대한 정밀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오히려 기괴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전시였습니다. 산처럼 쌓인거대한 해골들도 눈길을 끌었지요. 얼마 남지 않은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에 묘하게 잘 어울리는 전시였습니다^^ 론 뮤익, 론 뮤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행사를 마주쳤습니다. 155년만에 열린다고 하는 종로 환안제(還安祭)! 종묘를 보수공사하느라 창덕궁에 임시로 모셔 놓았던 조선 왕들의 신위를 다시 종묘로 옮겨오는 행사입니다. 고종 때 이후로 처음 열.. 2025. 4. 23.
[북-포토로그]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여러분은 눈물을 쏙 빼놓기로 유명했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셨나요? 저는 풀영상은 보지 못하고 짧은 영상(쇼츠)으로만 보았는데요, 3대에 걸친 이야기의 흐름과 또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훌륭해서 거의 모든 영상을 찾아봤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정주행 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알고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약간은 불편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드라마에서 관식이와 애순이는 자식을 애지중지 키우는데요, 특히 아빠인 관식이 딸인 금명이를 어찌나 아끼던지 (제가 보기에) 매번 잘 해주면서도 미안해하더라고요. 아마도 제게는 이런 “아버지”가 계시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흠… 관식이와는 매우 다른 결을 지니셨는데요, 학씨처럼 본인의 욕망(?)을..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