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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46

[북-포토로그] 정읍 여행 정말 오-랜만에 KTX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생소한 전라도 정읍으로 말이지요! 감이당 화요 대중지성에서 동학농민운동을 배우고 현장 답사를 간 것이었죠. 용산역에서 정읍역까지 1시간 35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역사책에서 머리를 위로 질끈 묶은 전봉준의 사진만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는 “사리에 밝고 문장을 잘 다루”(『평등과 자주를 외친 동학농민운동』, 이이화 저, 사파리, 88쪽)었다고 합니다. 그저 한 명의 장수(?)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글을 잘 짓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약간은 놀랐답니다. 아무래도 힘만으로는 여러 사람들을 이끌 수 없었겠지요, 문과 무의 조합(!)이 많은 농민들이 전봉준을 따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정읍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 2025. 10. 20.
[북-포토로그] 중고 거래,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고 거래,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어떤 물건을 살 때 중고 물품을 먼저 살펴보는 편이다. 이유는 이미 물건으로 가득 찬 이 시대에 나 또한 생산품을 더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무엇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데려온 물건들을 나열해보자면, 수납장, 식탁, 컴퓨터 의자, 아이들 식탁 의자, 커피포트, 자전거, 소화기(?) 등이다. 이렇게 보니 참 많다! (아, 심지어 빨래 건조대처럼 분리수거하는 날 데려와 잘 쓰고 있는 물건도 있다.^^) 중고 거래할 때의 나만의 기준이 있다. 일단, 가까울 것! 거리가 멀면 오며가며 시간을 쓰게 되어 에너지가 많이 든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판매자가 베스트다. (컴퓨터 의자는 부피가 작지 않았는데 가까운 동이라 남편과 그대로 들고 올 수 있었.. 2025. 9. 17.
[북-포토로그]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세계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세계 인천 송도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는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세계’라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폴 귀스타브 도레(Paul Gustave Doré, 1832~1883)는 프랑스의 판화작가로 지금까지도 읽히는 많은 문학작품에 삽화를 그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곡』, 『장화 신은 고양이』, 『돈키호테』, 『신데렐라』,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등등 쟁쟁한 작품들에 삽화를 그렸는데요. 이번 전시회에는 이 삽화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었습니다. 당시 신문에 실린 귀스타브 도레(앙드레 질, , 1868)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의 삽화 어디서 본 듯한 작품들도 있었고, 이 책에 이런 장면이 있었나 싶은 것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신곡』과 『돈키호테』의 삽화가 하.. 2025. 8. 19.
[북-포토로그] 하루를 잘 살아볼 결심! 하루를 잘 살아볼 결심! 얼마 전 북드라망에서 『녹색 자본론』이 출간되었습니다. 역자인 혜원샘과 함께 활동하시는 고전비평공간 규문의 민호샘, 규창샘께서 『녹색 자본론』 서평을 써주셨어요. 저는 글을 편집하면서 비대칭스러운 세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루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에세이를 하고 있을 때였을 거예요. 고미숙 선생님께서 “지금 우리가 전쟁이 나지 않는 이유는 지구 다른 곳에서 전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너무 오래 전에 하신 말씀이라 제 기억에 의지해서 씁니다.), 『녹색 자본론』 서평을 읽다 보니 정말 그렇다는 확신이 듭니다. 팔레스타인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요? 기아에 시달리고, 공습 때.. 2025.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