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씨앗문장80

『금강경』씨앗문장 :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는 것, 그게 좋다 『금강경』 - 기대하거나, 바라지 말고……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살아 있는 모든 중생들, 곧 알에서 태어난 중생, 모태에서 태어난 중생, 스스로 변화해서 태어난 중생, 형체가 있는 중생, 분별이 있는 중생, 분별이 없는 중생, 분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중생 모두를 번뇌가 다 없어진 열반에 들게 하여 제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을 모두 제도했을지라도, 참으로 제도되는 중생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자아라는 생각[我相], 개인적인 윤회의 주체라는 생각[人相], 어떤 실체에 의해 살아있다는 생각[象生相], 개체의 영원한 생명이라는 생각[寿者相] 등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 2016. 5. 11.
억울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억울함을 당해 밝히려 하지 말라" 2014년 입동,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와 함께 낭송Q시리즈의 시즌 1의 동청룡편에서부터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까지, 그리고 2016년 봄 낭송Q시리즈의 시즌 2인 샛별편과 원문으로 읽는 디딤돌편의 탄생까지 대한민국 유일의 낭송 전문 출판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꾸준히 낭송책을 펴내 온 북드라망출판사. 그리고 그 출판사에 다니고 있는 나란 여자. 정말이지, 아무도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굳이 고백하자면, 내가 가장 사랑하여 내 입에 딱 붙이고 다니는 고전 구절은 우리 낭송Q시리즈의 고전 중에는 없다. (내가 우리 낭송Q시리즈의 고전들을 안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해는 마시길!) 하여간 그것은 바로 의 마지막 구절이다. 억울함을 .. 2016. 5. 4.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명심보감』을 읽게 되어서 “지나친 기쁨에는 큰 근심이 따른다” ― 『낭송 명심보감』에서 확인하는 삶의 섭리 『명심보감』은 어릴 때부터 이름이야 참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읽는 건 고사하고 뒤적거려 본 적도 없던 책이었다. 읽자면 읽을 기회도 꽤 많았을 텐데 말이다. 어른이 된 다음에는 『논어』나 『맹자』는 뒤적거려 보기도 하고, 마음먹고 배우려 해보기도 했지만, 『명심보감』은 어린이용 교양서라는 선입견 때문에 역시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낭송 명심보감』을 만나기 전까지는. 막상 만난 『명심보감』은 뭐랄까,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이 ‘어린이 교양서’로 활용된 이유는 충분히 알 것 같지만, 이 책에 쓰인 경구나 금언들의 뜻을 제대로 느끼려면 어른이 된 다음에, 그것도 청년 시기보다는 나이가 어.. 2016. 4. 25.
동거인에게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니가 먹은 건 좀 치우면 안돼?"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보이는 곳은 없다.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莫見乎隱 莫顯乎微막현호은 막현호미- 증자·자사 지음. 『낭송 대학/중용』 김벼리 풀어 읽음, 북드라망, 79쪽 위 문장은 『중용』 1장 중 한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작고 소소한 일상,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먹은 것은 깨끗이 치우는 일 같은, 내가 생활한 자리들을 잘 치우는 일처럼 사소한 일들을 해나가는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상을 잘 꾸리는 것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며, 이렇게 작은 일들부터 잘해 나가는 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이다. 나는 지난달에 부모님과.. 2016.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