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명심보감』을 읽게 되어서


“지나친 기쁨에는 큰 근심이 따른다”

― 『낭송 명심보감』에서 확인하는 삶의 섭리



『명심보감』은 어릴 때부터 이름이야 참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읽는 건 고사하고 뒤적거려 본 적도 없던 책이었다. 읽자면 읽을 기회도 꽤 많았을 텐데 말이다. 어른이 된 다음에는 『논어』나 『맹자』는 뒤적거려 보기도 하고, 마음먹고 배우려 해보기도 했지만, 『명심보감』은 어린이용 교양서라는 선입견 때문에 역시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낭송 명심보감』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이 들어 읽은 『낭송 명심보감』은!



막상 만난 『명심보감』은 뭐랄까, “대~박!”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이 ‘어린이 교양서’로 활용된 이유는 충분히 알 것 같지만, 이 책에 쓰인 경구나 금언들의 뜻을 제대로 느끼려면 어른이 된 다음에, 그것도 청년 시기보다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랄까, 예컨대 40대 이상만 『명심보감』을 읽는다면, 난점은, 읽으면서 금언들의 뜻이야 완전 가슴에 팍팍 꽂히도록 이해하겠으나, 이미 너무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른 후에 그것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세상을 좀더 지혜롭게 살아가길 바란다면 어린 시절 이 책을 읽고 몸에 익히도록 배우면 참 좋겠지만, 또 어리고 젊은 날에 이 가르침이 얼마나 와 닿을까 생각하면 좀 회의적이 된다고 할까(물론 요즘에 그렇다는 얘기다. 조선시대에야 생활을 구성하는 담론 자체가 달랐으니).


평범하지 않은 즐거움을 누리면, 예상하지 않았던 근심이 다가온다. 

- 『낭송 명심보감』, 81쪽


내게 『낭송 명심보감』의 모든 문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꼽으라면 바로 내용이나 길이나 심플하기 짝이 없는 저 문장을 고르겠다. 사실 이 책에는 넓게 보면 위 문장의 의미와 상통하는 경구들이 적지 않다.


지나치게 아끼면 심한 낭비를 불러온다.
실상에서 벗어난 칭찬은 심한 비난을 가져온다.
지나친 기쁨에는 큰 근심이 따른다.
재물을 너무 쌓으면 한꺼번에 잃는다. 

- 같은 책, 82쪽

복이 있거든 항상 조심하고,
권세가 있을 때는 항상 공손하라.
사람의 교만과 사치는 처음은 있으나 끝은 없다. 

- 같은 책, 91쪽


‘평범하지 않은 즐거움’ 그리고 ‘지나친 기쁨’은 곧 ‘예상할 수 없었던 근심’ 혹은 ‘큰 근심’을 가져온다. 이 말의 의미를 어린 시절의 내가 보았다면 짐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냥 “지구는 둥글다”처럼 당연하지만 실감할 수 없는 말로 여기거나 아니면 아예 잔소리처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고 말았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저 말을 보는 순간 뭐랄까, 그동안 내가 겪어왔던 ‘평범하지 않은 즐거움’들 혹은 ‘과분한 칭찬’들이 불러왔던 ‘근심’들을 떠오르며 가슴이 저릿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누리는 기쁨이나 칭찬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물론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면 당연히 기뻐하고 누려야 할 것이긴 하나, 살다보면 간혹 내 노력에 비해 지나친 상찬을 받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역시 대부분은 내가 잘해서 된 것으로, 조금 겸손하면(?) 내 운이 좋아 잘된 것으로 생각하고, 힘든 일이 닥칠 때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다. 나는 그랬다. 나 스스로는 자신이 ‘과한 칭찬’ 받는 것을 거북해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럴 때도 역시 ‘칭찬’은 어색하고 마음에 걸려도 쉽게 넘어갔다(그러고 나면 대부분 그게 진실처럼 느껴진다. 나는 참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반면 ‘힘든 일’이나 ‘근심’은 작은 것도 크게 느꼈고, 솔직히 억울하게 생각할 때도 적지는 않았다.


내심은..


기쁜 일이 오면 미리 근심부터 하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말은 “복이 있거든 항상 조심하라”는 경구와 이어진다. 당연히 편집증적으로 굴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삼가라는 뜻일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겸손’은 덕목이며 ‘교만’은 악덕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역시 몸과 마음을 삼가는 데 달렸다고 생각한다. 삼가지 않으면 넘치게 되고, 폭식이 건강에 치명적이듯이 마음의 태과 역시 몸과 마음의 건강에 ‘치명적’인 무엇을 불러온다.


비판 아니 심지어 비난에도 성내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 타인에게서 좋은 점을 보든 나쁜 점을 보든 역시 자신을 바로세우는 계기로 삼는 것, 과분한 칭찬과 너무 큰 기쁨에는 더욱 마음을 낮추고 삼가는 계기로 삼는 것 등은 모두 결국 자신의 양생(좋은 삶)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역시 실천이다.


끝으로 『낭송 명심보감』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구절 몇 개를 소개한다.


소강절 선생이 말하였다.
“다른 사람이 비난하여도 성내지 말라.
다른 사람이 칭찬하여도 기뻐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들었더라도 맞장구치지 말라.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들으면 가까이 가서 그와 어울려라.”

- 같은 책, 38쪽

강태공이 말하였다.
“다른 사람을 알고 싶으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헐뜯는 말은 도리어 자신을 해친다.
입에 피를 머금었다 뿜는 것과 같으니, 먼저 자신의 입이 더러워질 것이다.” 

- 같은 책, 45쪽

범충선공이 자식들을 훈계하여 말하였다.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도 다른 사람을 꾸짖는 일은 잘한다.
지극히 총명한 사람도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너그럽다.
너희들은 항상 다른 사람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
그러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같은 책, 55쪽

마음에서 분노가 일어날 때 키우지 말라.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들으면 귓가를 스치는 바람으로 여겨라.
어느 곳이나 따뜻할 때도 서늘할 때도 있듯이, 집집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실상이 없는 시비를 가리는 것은 모두 헛되도다. 

- 같은 책, 65쪽



낭송 명심보감』을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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