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문장81 죽음이 준 선물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얼굴이다” 태어난 이상 누구든 아프다. 아프니까 태어난다. 태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곧 아픔이다. 또 살아가면서 온갖 병을 앓는다. 산다는 것 자체가 아픔의 마디를 넘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결국 죽는다. 모두가 죽는다.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얼굴이다. 생명의 절정이자 질병의 최고경지이기도 하다. 결국 탄생과 성장과 질병과 죽음, 산다는 건 이 코스를 밟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질병과 죽음을 외면하고 나면 삶은 너무 왜소해진다. 아니, 그걸 빼고 삶이라고 할 게 별반 없다. 역설적으로 병과 죽음을 끌어안아야 삶이 풍요로워진다. 잘 산다는 건 아플 때 제대로 아프고 죽어야 할 때 제대로 죽는 것, 그 과정들의 무수한 변주에 불과하다. - 고미숙,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 2015. 10. 5. 『혈자리서당』에서 찾은 편집자 k가 스쿼시를 해야 하는 이유 양기를 돌리자! 스쿼시(라고 쓰고 ‘인욕정진’이라고 읽는다)를 시작한 지 네 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흠흠, 사실대로 말하자면 등록한 지가 네 달이고 실제로 간 것은 탈탈 털어도 두 달 정도이지만…… 그나마라도 하였더니 세 가지가 사라졌다. 첫째, 모든 뱃살…이 아니라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아랫배를 압박하던 윗배의 뱃살. 지금도 배에는 여분의(?) 살이 있지만 호흡을 곤란하게 하던 그 배만큼은 사라졌다. 설렁설렁하게 뛴다고 끊임없이 지적을 받고 있지만 내 몸에선 땀이 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응?). 그리고 부…부끄럽지만 땀은 겨드랑이에서 가장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뱃살이 빠진 것은 미스터리(배에선 가장 땀이 안 나는 것 같은데;;;). 아울러 뱃살만 빠진 것도 미스터.. 2015. 9. 18. 치심에서 발심으로! 나의 '치심극복기' 치심(癡心), 어떤 어리석음에 대해 [사오정이] 어쩌다 유사하(流沙河)의 요괴가 되었지? 서왕모의 반도대회 때 옥파리(玉玻璃) 하나를 깨트려 옥황상제의 진노를 산 탓이란다. 아니, 그게 그렇게 큰 죄야? 실수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상의 세속적 기준일 뿐이다. 하늘에선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치 않는다. 잠깐 마음을 놓는 순간 천지의 운행과 어긋나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오정은 ‘탐진치(貪瞋癡) 가운데 치심(癡心), 곧 어리석음의 전형이다. 치심은 일종의 무지몽매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잘 모른다. 배부르면 강 속에 웅크려 자고, 배고프며 물결을 헤치고 나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그리고는 또 자책에 시달린다. … 요컨대, 무지와 악행, 그리고 자책 이것이 치심의 기본요소다. 고미숙.. 2015. 9. 1. 사랑하면 갖고 싶을까? 미친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다짐 사랑인가 소유인가 - 미치거나 자유롭거나 사람들은 사랑과 소유를 혼동한다. 하지만 소유는 사랑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사랑과 소유는 공존하기 어렵다.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기. 그게 가능해? 그렇다면 선택지는 두 개뿐이다. 사랑과 소유를 혼동한 채 미쳐 버리는 것. 아니면 사랑과 소유를 동시에 포기하는 것. - 미치거나 자유롭거나!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148쪽〕 '사랑'의 어려운 점이 여기 있다.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그렇게 해서 정말 '내 것'이 되어버리면 그 순간 '사랑'이 멈추고 만다. 사람과의 관계만 그런가? 택배가 오기 전까지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도 막상 택배 상자를 열고 난 후, 가지고 있었던 다른 많은 물건들과 같은 상태가 .. 2015. 8. 2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