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57 [임신톡톡] 난산, 엄마와 태아의 팽팽한 힘이 무너질 때 난산, 엄마와 태아의 팽팽한 힘이 무너질 때 나는 어렸을 때 강원도 산골에서 자랐다. 지금이야 흔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동네에서 의원처럼 활동하던 노인분이 많으셨다. 그런 분 중에 한 분이 나의 할머니셨다. 일명 동네의 야메의원(?)이라고나 할까.^^ 침통 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 아픈 사람이 있는 곳에 출장을 다니셨다. 할머니는 이야기만 듣고도 어디가 아픈지 대번 아셨다. 침 주머니에서 침 하나를 꺼내서 머리에 쓱쓱 몇 번 문지르고 나서 손‧발‧얼굴에(지금 생각해 보면 혈자리 같다) 침을 찔렀다. 그러면 말간 물이 나오기도 하고, 탁하고 뭉친 혈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는 처방까지 해주셨다. 처방은 아주 간단했다. 그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다. 흰 파 뿌리(전문용어로 총백)와 콩나물을 참기름에 넣고 졸인 .. 2015. 8. 6. '특별하지 않은 것'의 효과, 자감초탕 막다른 골목을 향하여 – 감초의 전변, 자감초탕 - 임자, 일할 생각 없나?- 나쓰메 소세키, 『갱부』, 송태욱 옮김, 현암사, 25쪽 나쓰메 소세키 소설 『갱부』의 주인공인 ‘나’에게 찻집 주인이 말을 건넸다. 구리 광산의 광부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다. ‘나’는 도쿄를 떠나 ‘게곤(華嚴) 폭포’로 가는 중이었다. 게곤 폭포는 닛코 산속에 있는 웅장한 폭포다. 이 폭포에서 소세키의 제자 후지무라 미사오가 자살했다. 장정일에 의하면 이 작품은 “게곤 폭포에서 자살한 소세키의 제일고등학교 제자 후지무라 미사오의 번뇌에 대한 석명”이다. 즉 젊은 제자의 고뇌에 대한 소세키 식의 답변이라는 것. 이 고통스러운 삶의 여행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혹은 이 세상에서 더 살아 있어야 할 가치가 있는가. 미사오 .. 2015. 8. 5. 우리는 『사기열전』을 읽은 중학생이다! 중딩, 『사기열전』을 읽다 - 문탁네트워크 청소년 인문학 '정독팀' - 마을에서 만나는 인문학공간 '문탁'의 에서 2013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사기열전』을 함께 '정독'했다고 합니다. 중학생 친구들의 솔직한 에세이의 신선함을 북드라망 독자님들과 함께 느끼고자 허락을 구해 북드라망 블로그에 싣게 되었습니다. (문탁넷에서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D '사마천'은 흉노족을 정벌하기 위해 나섰다가 항복한 장수 이릉을 변호했다가 한무제의 미움을 사서 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에게는 첫째, 궁형, 둘째, 오십만 전이라는 거액의 돈을 내고 풀려나는 것, 셋째, 그냥 사형을 당하는 것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그는 중국의 역사책을 지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고 싶어 살.. 2015. 8. 4.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돈키호테 - 음허화동의 방랑기사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돈키호테 음허화동, 광기의 신체성 feat. 한번도 두번째 잠을 잔 적이 없는 산초 판사 월요일입니다! 안녕히주무셨습니까? 저는 그럭저럭 잘 잤습니다. 월요일이 피곤하지 않다니 참 배부른 소리 같아서 왠지 죄송스럽네요. 보통 월요일이 힘든 이유는 주말을 겪으며 발생한 시차 때문이지요.(꼭 해외에 나가야 시차를 겪는 건 아니잖아요ㅎㅎ) 주말이라고 너무 늦게까지 주무시고 그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그래도… 주말에 늦잠만큼 달콤한게 또 없지요. 네, 누구보다도 양생에 힘쓰고 있지만, 저도 도시에 사는 현대인인지라 수승화강이 잘 안 되어서 밤에 잠드는 것이 조금 힘들 때가 있습니다.(게다 열대야ㅜㅠ) 운동을 시작한 다음부터는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그래도 왠지 주말에 늦잠을 .. 2015. 8. 3.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