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70 혁명의 계절에 듣는 주역의 지혜 - 택화혁 택화혁, 혁명의 계절에 듣는 주역의 지혜 지난 23일, 가을의 두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났다. 아직 낮은 무덥지만 아침과 저녁은 제법 쌀쌀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제는 새벽에 이불을 덮지 않으면 춥다.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더니 여름내 단잠을 방해하던 모기도 처서가 지나자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이다. 이런 작은 변화의 기미들이 하나둘 보이는 지금 우주는 대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여름의 작열하던 화기가 가을의 서슬 퍼런 금기에 제압당하는 때가 바로 이때다. 계절을 오행으로 풀어보면 봄은 목(木), 여름은 화(火), 가을은 금(金), 겨울은 수(水)다. 이 사계를 매개해주는 환절기를 토(土)라고 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목에서 화로 가는 .. 2015. 8. 27. 중국의 악기 생황으로 협주곡을 만들다 - 진은숙의 생황협주곡 '슈(Šu)'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생황(笙簧)이라는 악기가 있다. 3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생황은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동아시아 삼국(한중일)의 전통음악에 가장 신비로운 화음의 음색을 불어넣게 된다. 모든 관악기 연주자들은 공기를 한껏 흡입하여 취구와 리드를 통해 자신의 ‘숨’을 불어넣어 소리의 ‘결’로 바꾸는 단계를 거치는데 그 중에서 생황은 연주할 때 악기와 연주자가 완전히 말착된 상태를 보여준다. 하늘에 떠다니는 기운들 가운데 가장 신비롭고 정화된 기운의 소리를 필터링하여 내보내는 듯한 이 악기를 일컬어 한 유명한 미술작가는 내게 “심장이 피를 온몸에 퍼트리듯 생황이라는 악기는 심장을 닮았다”는 인상적인 말을 해주었다. 훌륭한 생황 연주자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신묘한 기운을 모아 소리로 .. 2015. 8. 26. 사랑하면 갖고 싶을까? 미친 사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다짐 사랑인가 소유인가 - 미치거나 자유롭거나 사람들은 사랑과 소유를 혼동한다. 하지만 소유는 사랑을 멈추게 한다. 그래서 사랑과 소유는 공존하기 어렵다.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기. 그게 가능해? 그렇다면 선택지는 두 개뿐이다. 사랑과 소유를 혼동한 채 미쳐 버리는 것. 아니면 사랑과 소유를 동시에 포기하는 것. - 미치거나 자유롭거나!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148쪽〕 '사랑'의 어려운 점이 여기 있다.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그렇게 해서 정말 '내 것'이 되어버리면 그 순간 '사랑'이 멈추고 만다. 사람과의 관계만 그런가? 택배가 오기 전까지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도 막상 택배 상자를 열고 난 후, 가지고 있었던 다른 많은 물건들과 같은 상태가 .. 2015. 8. 25. 아주 특별한 낭송 캠프를 소개합니다~ 〈Let’s go 낭송 캠프〉인터뷰 [현장출동, 오다가다!] 예비 낭송 교사를 위한 Let’s go 낭송 캠프를 가다 저희 블로그에 요즘 행사 소식이 좀 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의 한 강의실)이 터지도록 많은 독자님들께서 와주셨던 〈로드 클래식〉 출간 기념 특강 이후로 그동안 ‘슴슴한’(심심하다의 잘못된 표현이지만 왠지 이렇게 쓰고 싶네요;) 세월을 보냈더랬지요. 사실 작년 낭송Q시리즈 런칭을 시작으로 출간하고 돌아서면 (‘출간기념회’라는 이름으로) 잔치와 파티가 계속되었던 데다가 올해 ‘고전 낭송Q페스티벌’까지 치렀으니 그간 행사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든 자리는 몰라도 빈자리는 티가 난다고, 뭐가 없으니까 좀 허전하기도 하고 해서, 아예 행사를 찾아 나섰습니다! 듣자 하니, 남산 깨봉에서 아주 .. 2015. 8. 24.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3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