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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길 없는 대지』 - 집착 없이 오늘을 산다 『루쉰, 길 없는 대지』 - 집착 없이 오늘을 산다 “루쉰에게 ‘무덤’은 길을 걷는 자가 도달하게 될 필연적 종착점이다. 그러나 그 종착점은 백합과 장미가 피어나는 또 다른 출발점이기도 하다. 무덤은 언젠가 평지가 되고, 평지 위로 또다시 무덤이 솟아날 것이며, 그 무덤 위로 꽃이 피어나리라. 이것이 시간이 우리에게 선사한 운명이다. 슬퍼할 것도 그렇다고 딱히 기뻐할 것도 없는 운명.” - 채운, 「계몽에 반(反)하는 계몽 : 루쉰의 『무덤』」, 고미숙 외, 『루쉰, 길 없는 대지』, 북드라망, 2017, 222~223쪽 시간이 주는 가장 큰 축복은 망각과 무의미다. 세상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것이 기쁜 일이건 슬픈 일이건 간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 지옥이 어디 따로 있을까. 거기가 바로 지옥이다. .. 2017. 6. 12.
프란츠 카프카 Intro - K는 누구인가 프란츠 카프카 Intro - K는 누구인가 안녕하세요. 연재를 시작합니다. 카프카는 어느 날 아침에 갑충이 되고, 원숭이가 학술원에 보고하고, 굶다가 짚더미처럼 부서지는 등, 기이한 변신담을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그가 세운 목표는 ‘자유’였지요. ‘사람은 아래에서 위로가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성장하는 법이며, 자유란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깨고 나오는 과정에 있다.’ 카프카는 모든 글을 그 자신과 투쟁하면서 썼습니다. 출구를 향한 투쟁으로서의 변신, 자유롭기 위한 절대적 조건으로서의 쓰기! 에서는 카프카가 썼던 모든 것, 손바닥보다 짧은 단편에서부터 미완의 장편, 일기나 편지, 혹은 그의 사무적인 메모들을 읽으며 그가 그린 투쟁의 지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2017. 6. 9.
『논어』 공자 제자 열전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② 닌하오 공자, 짜이찌앤 『논어』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 ② 안회(1) ; 호학(好學)하는 유일 제자공문(孔門)에서 첫 번째로 살펴볼 제자는 안회(顔回)입니다. 안회란 이름 들어보셨어요? 들어보셨다고요? 네, 역시 안회는 유명하군요. 맞습니다. 안회는 자타공인 공문의 수제자 아니 수제자 오브(of)오브 수제자예요. 요즘 말로 하면 안회는 레전드 제자입니다. 스승 공자조차도 진심으로 존중하고 경외로워 했던 인물이었죠. 말이 제자지 사실 공자가 생각하기에도 안회는 어떤 점에서 볼 땐 공자 이상이었습니다. 안회는 공자보다 스물아홉 살 혹은 서른 살 적은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공자의 초기 제자입니다. 공문에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여러 세대의 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나이별로 구분해보면 .. 2017. 6. 8.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 생은 길섶에 이야기를 숨겨둔다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 생은 길섶에 이야기를 숨겨둔다 용인으로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집 뒤로 북한산이 있었다. 아파트 쪽문이 북한산 둘레길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 집의 여러 장점 중 하나였다(가장 큰 장점은 탑층! 그립다ㅜㅜ). 산에 가는 걸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집 뒤에 있으니 한 번씩 가 보게는 되었다. 어떤 날은 화계사까지 갔다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국민대 쪽으로 빠지기도 했다. 국민대 쪽엘 처음 갔다왔던 다음 날인가는 삭신이 쑤셔서 연차를 내기도 했지만 ‘또 가나 봐라’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에 또 어디선가 살게 되더라도 산 근처에 가서 살자고 다짐(?)하기까지 했다. 생각보단 그 다짐이 꽤 간절했나? 우주의 기운이 도왔는가 봉가;; 아무 생각 없이 이사 온 동네.. 2017.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