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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 위대한 작가의 일상 『작가란 무엇인가』 - 위대한 작가의 일상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인류가 말을 할 때부터 ‘이야기’는 도처에 널려있었을 것이다. 마치 공기나 물 같은 것이다.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이야기’는 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이야기'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이야깃거리'라고 불러야 한다. 진짜 '이야기'가 되려면 어딘가에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는 ‘이야기’에 또는 '전하기'에 평생을 걸었던 ‘작가’들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인터뷰 목록 만으로 '세계문학전집'이 구성되는 엄청난 라인업이다. 이 '위대한 작가들'의 인터뷰가 이미 훌륭한 '이야기'가 된다. 작가들은 자신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고, 소설을 쓰게 된 동기, 작품을 쓸 때의 상태 .. 2017. 5. 30.
‘노바디’의 블루스 (2) : 뉴욕과 제임스 볼드윈 ‘노바디’의 블루스 (2) : 뉴욕과 제임스 볼드윈 또 다른 나라, 똑같은 전쟁 제임스 볼드윈의 『또 다른 나라』(Another Country)를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 이것은 나에게 말 그대로 ‘또 다른 나라’다. 이 소설은 1950년 대 뉴욕, 인종주의의 삼엄한 압박 속에서 흑백 남녀가 벌이는 사랑싸움과 사회와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읽는 내내 그 어떤 등장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 오, 물론 나는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다. 나도 마이너리티로 분류되는 황인종이니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볼드윈의 나라에서는 한국에서 20년을 살았고 같은 인종(대만인)과 쭉 연애한 내 노란 피부를 찾아볼 수 없다. 이래서 이방인이 불리한 것이다. 현지인처럼 서로가 .. 2017. 5. 29.
『지미 헨드릭스』 - 노래하듯 쓴 자서전(?) 『지미 헨드릭스』 - 노래하듯 쓴 자서전(?) 나는, 이제, 다 크다 못해, ‘이제 어른이야’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 속에 ‘아, 멋져’ 싶은 영웅이 있다. 어디 ‘아, 멋져’ 뿐인가? 온 마음을 다해 동경하고, 그 동경의 마음을 담아 그가 남긴 곡들을 따라 치다가, 어쩌다가 비슷한 느낌이라도 나게 되면 온 몸이 녹아내릴 듯한 희열을 맛볼 정도다. 어느 원시인이 나뭇가지 비슷한 걸 두드리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음악가’라고 불리는 모든 사람을 통틀어, 내 마음속에서 그 정도의 위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제 들어도 좋기만 하고, 어디서 들어도 ‘그래! 이거야!’ 싶으며, 누구와 들어도 ‘죽이지 않냐?’라고 묻게 되는 그 사람, 지미 헨드릭스다. 헌.. 2017. 5. 26.
『논어』 공자 제자 열전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 닌하오 공자, 짜이찌앤 『논어』 : 안회, 천개의 물음, 천 하나의 대답 ​ 『논어』와 제자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강의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논어』를 둘러싼 배치에서 공자의 제자들은 절대 조연이 아닙니다. 저는 이 점이 각별히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논어』 독서에서는 사실상 절대적으로 성패를 좌우하는 포인트라고도 생각합니다. 『논어』는 구전으로 전하던 스승의 말씀이 기록으로 정착된 텍스트입니다. 그런데 스승 제자 사이라고는 해도 그 상황이 오늘날 강의 시간처럼 지정되어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설혹 함께 모여 스승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고 해도 『논어』가 전하는 강학의 풍경은 그런 집단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두 .. 201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