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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클레멘트, 『중력의 임무』 - 이질성과 함께 가기 할 클레멘트, 『중력의 임무』 - 이질성과 함께 가기 수년 전의 일이다.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삼박 사일의 패키지 여행을 떠났다. 멀지 않은 나라였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사진으로나 보던 풍광은 실제로도 아름다웠고, 음식은 맛있었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더운 날씨 속에 개발도상국다운 투박함이 사방에 널려 있었지만, 나는 그 나라의 이런저런 면모들이 그것대로 좋았다. 낯선 고장으로의 첫 여행이라는 건 언제나 그랬다. 막연한 호감으로 다가가, 상상하고 짐작하기만 하던 진면목들을 가볍게나마 엿보고, 좀 더 깊어진 이해와 친밀감을 얻어 돌아오는 것. 여태까지의 다른 여행들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나는 이제 내 생에 직접적인 관계가 생겨난 그 나라를 사랑하게 될 수도, 자.. 2017. 9. 6.
커트 보니것,『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읽다가 중간에 권할만큼 훌륭한 책 커트 보니것,『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읽다가 중간에 권할만큼 훌륭한 책 가급적이면 막 나온 책에 관해서는 뭐라 말하고 싶지 않은, 음, 뭐 그런 마음이 늘 있는데, 도저히 묵힐 수가 없는 책들이 있다. 가끔씩. 조금 늦게 되면 어쩐지 화르륵 타오르는 이 기분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은 뭐, 그런 책 말이다. 커트 보니것의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한데, 이 책 정말 너무 웃기고, 유익하다. 농담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모든 좋은 농담의 도입부는 여러분을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정직한 동물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크림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여러분은 크림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여러분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했습니다. 왜 닭이 도로를 건널까요? 왜 소방관은 붉은.. 2017. 9. 5.
고전 읽기의 나침반, 『고전 톡톡 : 톡하면 통한다』 크로스 퍼즐! 9월! 덮은 책도 다시 보자 캠페인고전 읽기의 나침반, 『고전 톡톡 : 톡하면 통한다』 크로스 퍼즐!이벤트가 아닙니다, 재미로 풀어보셔요! 9월의 크로스 퍼즐은 『고전 톡톡 : 고전 톡하면 통한다』입니다. 그야말로 '고전'을 읽는 나침반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까 말입니다... 고전을 처음을 읽을 때 펼쳐보시고, 도전할 고전을 고르시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두루 고전을 섭렵하고 난 다음에, 혹시 또 볼 만한 것 없나, 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였나 궁금하실 때 펼쳐보셔도 아주~ 좋겠습니다! ^^ 고전톡톡 크로스 퍼즐_PDF 2017. 9. 4.
'아니 내가 입덧이 하기 싫은 것도 아닌데' 아빠는 억울하다'아니 내가 입덧이 하기 싫은 것도 아닌데' 우리 아기는 이제 한 살, 많은 것(?) 같지만 고작 130여일을 살았다. 10000일도 넘은(후훗) 아빠의 살아온 날과 비교해 보자면 130일이란 참 별 것 아닌 숫자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기와 130일을 굴렀다고 하면 그건 정말이지 길고, 길고, 몹시 긴, 그런 여전히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득한 그런 숫자가 된다. 아무래도 이것은 태어나서 처음 130일이 몹시 밀도가 높은 나날들이기 때문에 그렇다. 갓 태어난 아기는 하루에 여덟끼 정도를 먹고, 다만 서너시간 깨어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겨우 바깥세상(이라고 해봐야 '집')에 적응할 무렵이 되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걷지도 못하고, 기지도 못하고, 팔다리를 휘두는.. 2017.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