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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만물-되기[物化]의 윤리학 만물-되기[物化]의 윤리학​ 꿈도 꿈, 현실도 꿈! 선악 시비와 같은 분별을 넘어서기, 이것이 도의 활동이다. 나의 입장에서 타자를 분별하지 말고, 타자를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일 터. 부단한 마주침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미션이 분별 넘어서기가 아닌가? 조삼모사의 고사에서도 분별을 넘어서서 두 길을 가는 경우를 말했지만, 그래도 아리송하다. 그래서일까? 장자는 분별 넘어서기의 또 다른 버전을 제시한다. 「제물론」의 끝에서 난데없이 던진 꿈에 관한 이야기! 장자는 여기서 분별의 궁극, 현실과 꿈의 경계조차 해체해버린다. 꿈과 현실 중 어떤 게 진짜일까? 어디까지 꿈이고 어디까지 현실일까? 꿈속의 나는 진짜인가 허상인가? 혹은 현실 속의 나는 진짜일까 허상일까? 장자가 내세운 구작자와 장.. 2017. 7. 20.
언젠간 가겠지… 청춘 말고 제주도 언젠간 가겠지… 청춘 말고 제주도 참 요즘 사람답지 않게(응?) 저는 사실 제주도에 한 번도 갔다 온 적이 없습니다(요즘엔 어쩐지 해외여행 한번 못해봤다는 것보다 이게 더 촌스러운 듯;;;). 저희 북드라망 사무실에는 제주도를 제 집 드나들 듯하며(감귤농장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말만 하면 2박 3일이든 3박 4일이든 제주 여행 코스를 즉석으로 짜 줄 제주통도 있습니다만, 어쩐지 전 제주도에 그렇게까지 가고 싶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그런데… 요새는, 요새는 말이죠. 가 보고 싶다, 정도가 아니라, 가서 한 달 정도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합니다. 네, 요즘 장안의 화제이자 문제(ㅋㅋ), 때문이지요!(본방 무조건 사수, 재방은 나오면 나오는 대로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언젠가 가.. 2017. 7. 19.
[몸과 정치] 왜 몸인가 왜 몸인가 “실상 내 몸은 언제나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다른 곳들에 연결되어 있다. 사실대로 말하면 그것은 세계 속에 있는 만큼이나 다른 곳에 있다. 그것 주위로 사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것과의 관계 속에서-마치 절대군주와의 관계처럼-아래, 위, 오른쪽, 왼쪽, 앞, 뒤, 가까운 것, 먼 것이 있기에 그렇다. 몸은 세계의 영도이다. 여러 갈래의 길과 공간들이 서로 교차하는 이 영도에서 몸은 아무 데도 없다. 그것은 세상의 중심에 있다.” ─미셸 푸코, 이상길 역, 『헤테로토피아』, 36~37쪽 푸코라는 시작 정치를 말한다면서 왜 몸인가? 우선 정치학에서 다루는 주제가 신체의 문제와 떨어질 수 없음은 많은 학자가 지적해왔다. 신체와 정치, 생명과 정치의 단초를 열었던 사상가는 단연 푸코.. 2017. 7. 18.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 지천명, 順하게 살라는 가르침 지천명, 順하게 살라는 가르침 예컨대 지천명 같은 말에서 ‘천명을 안다’라고 말할 때, 이것은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서 부여밭은 사명을 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명을 내가 수행해 나아갈 때 그 결과는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함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명이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또한 그 결과 역시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 일이란 게 의도대로 되질 않죠. 의도가 좋다고 반드시 당장에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문성환, 『닌하오 공자, 짜이찌엔 논어』, 290쪽 ‘의도’에 따른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연결짓는 것은 습관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면 ‘인과율’이란 하나의 가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어떤 원인이 필연적으로 어떤 결과를.. 2017.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