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93 아마도 이런 아빠 아마도 이런 아빠 ‘아빠’가 된다는 것 아이가 태어나던 날을 떠올려 본다. 20대 시절부터 헤비스모커였던 나는, 아기가 태어날 때 대학병원 가족분만실에 2박3일간 갇혀 있었다. 당시 나는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고, 진통을 겪는 아내에 대한 걱정으로 조급해지고, 강렬한 흡연욕구로 초조해져 갔다. 아내의 진통이 10시간쯤 더 지속되어, 담배를 열 시간쯤 더 참아야 했다면, 병원문을 부수고 뛰쳐나갔…을까? 아마 그냥 그 상태로 흡연욕구가 더 강렬해진 채로 열시간쯤 더 버티고 있었겠지. 문득, ‘아빠’란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가족과는 아무 상관없는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든 참아낸다. 그게 가족 이데올로기건 뭐건 간에 그렇게 되더라. 나에게는 그게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 2.. 2019. 4. 19. SF소설 리뷰집,『우주적인 로봇적인』지은이 인터뷰 『우주적인 로봇적인』 지은이 인터뷰"제가 덜 나쁜 사람이 된건 SF소설 때문이었어요" 1. 『우주적인 로봇적인』에 실린 글들에서 SF소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주고 계신데요. SF와 사랑에 빠지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책에서도 소개한 프레데릭 브라운의 낡은 세로글씨 판본 『미래에서 온 사나이』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있던 그 책이 SF를 사랑하게 된 단 하나의 계기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책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 짧고 발랄한 단편들을 찬찬히 짚어 읽으면서 SF의 전매특허인 짜릿한 경이감에 어렴풋이 눈뜨지 않았었나 싶어요. SF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데에는 학급문고도 한 몫 했습니다. 요새도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새 .. 2019. 4. 18. [소세키의 질문들] 『그 후』, 노동은 인간의 의무일까? 노동은 인간의 의무일까? 돈을 벌지 않는 것은 죄악인가 소설 『그 후』(나쓰메 소세키, 노재명 옮김, 2017년, 현암사)의 배경은 1900년대 초의 도쿄다. 이제 막 도입된 근대 자본주의가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도시의 풍경을 바꾸어놓고 있었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도쿄에 살고 있는 청년이다. 그는 지금처럼 대학이 흔하지 않던 개화기에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이다. 얼마든지 원하는 직업을 얻어서 돈을 잘 벌 수 있는 능력과 조건을 갖췄다. 다이스케는 몸도 건강하고 자기 용모에 긍지를 가지고 있는 멋쟁이다. 승승장구하는 사업가 아버지와 형님을 두었으니 집안도 빵빵하다.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는 촉망받는 신세대 청년이다. 문제는 다이스케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종일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 2019. 4. 17. 『우주적인 로봇적인』- 국내 최초! SF팬의 생활에세이스러운 SF소설 리뷰집 출간!! 『우주적인 로봇적인』SF팬의 생활에세이스러운 SF소설 리뷰! 안녕하세요! 만물이 소생하고 꽃들이 만발하는 봄이라서일까요? 무려 한주 만에 또 신간 소식을 전해드리는 북드라망입니다! ^^ 여기, SF소설을 읽고 쓴 생활에세이스러운 리뷰가 있습니다. 네, 연초에 예고해 드린 대로 북드라망의 자매출판사 '봄날의 박씨'에서 오래간만에 신간이 나왔습니다. :-) 'SF소설'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아무래도 평소 SF소설을 즐겨 읽는 분이 아니시라면, 언젠가 보았던 SF영화 속 장면들이 먼저 떠오르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SF소설을 즐겨 읽는 저는, 최근에 읽는, 읽었던 소설들의 표지나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SF소설을 읽다보면(여느 소설들이 그렇듯이.. 2019. 4. 16. 이전 1 ··· 378 379 380 381 382 383 384 ··· 8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