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91 『우주적인 로봇적인』: SF팬의 생활에세이스러운 소설 리뷰, 를 리뷰하기 『우주적인 로봇적인』 : SF팬의 생활에세이스러운 소설 리뷰, 를 리뷰하기 어지간한 SF 팬이라고 하면 서점에서 구할수 있는 SF 들은 물론, 인접 장르의 책들까지 웬만큼 섭렵한 후, 왜 SF 가 더 많이 출판되지 않는지 투덜거리는 것이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SF 가 이렇게 훌륭한 장르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걸 몰라서 번역서도 나오지 않고 창작자는 더더욱 없다고 다들 - 정확히는 두어 줌 정도 되던 SF 팬들이 - 한탄하던 그 시절. 당시의 SF 팬 한 명을 냉동시켰다가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있어야 마땅한 2019년에 깨워서 온라인 서점의 장르소설 페이지를 보여주면서 SF 계의 현황을 알려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1 년 동안 우리나라에 출판되는 SF 가 100 종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말로만 듣던.. 2019. 4. 23. 자비와 상상력의 별자리, 물고기자리 자비와 상상력의 별자리, 물고기자리 꿈을 꾸는 듯한 그윽한 눈동자, 온 몸에 힘을 뺀 자연스러운 몸동작, 느린 걸음걸이로 걸으며 조용히 무리 속에 있는 사람, 말 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하고 힘들 때 찾아가면 위로가 되는 사람. 곁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이들이 바로 열두 번째 별자리, 물고기자리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양력 2월 19일 무렵)부터 개구리가 팔짝 뛰는 경칩을 지나 춘분(양력 3월 20일 무렵) 전날까지 태어난 사람들이 물고기자리입니다. 이 시간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모든 것들이 녹아내리는 시간입니다. 불안과 두려움도 녹고, 딱딱한 몸도 녹고 그렇게 녹아서 유연해지면서 생명을 위한 물이 됩니다. 꿈틀거리는 어린 생명들을 바라보며, 힘은 약하지만 귀하디귀.. 2019. 4. 22. 아마도 이런 아빠 아마도 이런 아빠 ‘아빠’가 된다는 것 아이가 태어나던 날을 떠올려 본다. 20대 시절부터 헤비스모커였던 나는, 아기가 태어날 때 대학병원 가족분만실에 2박3일간 갇혀 있었다. 당시 나는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고, 진통을 겪는 아내에 대한 걱정으로 조급해지고, 강렬한 흡연욕구로 초조해져 갔다. 아내의 진통이 10시간쯤 더 지속되어, 담배를 열 시간쯤 더 참아야 했다면, 병원문을 부수고 뛰쳐나갔…을까? 아마 그냥 그 상태로 흡연욕구가 더 강렬해진 채로 열시간쯤 더 버티고 있었겠지. 문득, ‘아빠’란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가족과는 아무 상관없는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든 참아낸다. 그게 가족 이데올로기건 뭐건 간에 그렇게 되더라. 나에게는 그게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이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 2.. 2019. 4. 19. SF소설 리뷰집,『우주적인 로봇적인』지은이 인터뷰 『우주적인 로봇적인』 지은이 인터뷰"제가 덜 나쁜 사람이 된건 SF소설 때문이었어요" 1. 『우주적인 로봇적인』에 실린 글들에서 SF소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주고 계신데요. SF와 사랑에 빠지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책에서도 소개한 프레데릭 브라운의 낡은 세로글씨 판본 『미래에서 온 사나이』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있던 그 책이 SF를 사랑하게 된 단 하나의 계기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책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 짧고 발랄한 단편들을 찬찬히 짚어 읽으면서 SF의 전매특허인 짜릿한 경이감에 어렴풋이 눈뜨지 않았었나 싶어요. SF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데에는 학급문고도 한 몫 했습니다. 요새도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새 .. 2019. 4. 18. 이전 1 ··· 377 378 379 380 381 382 383 ··· 8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