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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세미나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존재와 시간』을 읽기 전에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박찬국, 그린비)를 읽고, 하이데거의 사상을 개괄하는 형식입니다. 본문의 쪽수는 모두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의 본문 페이지입니다. 하이데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들어가기 ‘들길의 사상가’라는 제목에 관해 생각해 보자. ‘들길’을 본 적은 있는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제 보았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들길’은 ‘세계 전체가 가장 분명하게 경험되는 장소이고 세계 전체를 파악하려는 철학이 행해지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234쪽). 또한 그곳은 ‘단순 소박한 것’이고 ‘머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들길’의 이미지와 극적으로 대조되는 것이 있다면, 매일 볼 수밖에 없는, 복잡하고 .. 2021. 9. 6.
[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4) 『손자병법』의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왜 『손자병법』이 중요한지 간접적으로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분류방법에 보이는 네 가지 범주를 염두에 두고 『손자병법』을 읽어 보자. 『손자병법』 13편의 차례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시)계편([始]計篇): 송나라 때 『무경칠서』(武經七書)(『손자』·『오자』·『사마법』·『이위공문대』·『울료자』·『황석공삼략』(黃石公三略)·『육도』(六韜)를 말한다. 『이위공문대』는 송나라 때 처음 편찬된 병서로 당(唐) 태종이 위공(衛公)이라 불린 당나라의 명장 이정(李靖)에게 묻고 대답한 고서다. 황석공(黃石公)은 한나라를 통일한 유방의 유명한 참모 장량이 공부했다는 책으로 장량에게 병서를 전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 .. 2021. 9. 3.
[니체사용설명서] 글은 승리의 기록이다 글은 승리의 기록이다 니체의 글은 독특하다. 니체는 사상만이 아니라, 글쓰기의 스타일에서도 현대인들의 사유를 많이 흔들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의 삶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사유했고, 그것을 자신만의 문체로 남겼다. 철학자 니체가 강조한 것은 사유이지만, 그것은 그의 글쓰기와 분리될 수 없다. 이런 니체가 어느 날 “어리석은 저자여, 도대체 너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더 훌륭하게 글을 쓰는 것은 동시에 더 훌륭하게 사색한다는 것을 의미”(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책세상, 286)하고, “훌륭한 문체는 훌륭한 인간에 상응하는 것”(니체, 『위의 책』, 287)이며, “문체를 개선하는 것은—사상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니체, 『위의 책』.. 2021. 9. 2.
[청년주역을만나다] 또 다른 코로나 백신, ‘기망기망’ 또 다른 코로나 백신, ‘기망기망’ 주역에 있는 384개의 효사 중에 딱 한번 나오는 단어가 있다. 근데 그 단어가 워낙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한번 보고는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다. 바로 기망기망(其亡其亡) 이다. 아마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단어가 뇌리에 박혀있지 않을까 싶다. 쉽기도 하고 솔직히 단어만 봤을 때는 좀 웃기다. 이 글자의 뜻은 ‘망할까, 망할까 염려하는 것’이다. 엥?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고? 그거는 망상 아닌가? 걱정이 심해지면 시작하지도 못할 것이다. 운동을 하려고 해도 다칠까 봐 못 하고 비행기가 추락할까 봐 타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주역에서 기망기망(其亡其亡) 하라고 권유(?)하다니! 뭔가 내가 눈치채지 못한 아주 깊은 뜻이 숨어있.. 2021.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