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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천 개의 방향으로 질주하라 & 돈 맛보다 공부 맛 & 청년 셋이 인도한 길 끝에 나의 스승님도 계시더라 & 우리에겐 더 많은 길이 그려진 삶의 지도가 필요하다 천 개의 방향으로 질주하라 - 「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를 읽고 - 3등 이정희 이상의 시 ‘오감도’의 한 장면. 13인의 아해가 무섭다고 하며 도로를 질주한다.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지만 뚫린 골목도 괜찮다. 제1의 아해부터 제13의 아해까지 그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은 확산되고 전염된다. 13인의 아해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으로부터 도주하고 있는가. 자본주의, 자본주의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저자는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기쁨을 느꼈고 소비의 즐거움에 빠지면서 야간근무 시간 연장으로 자신의 신체를 몰아넣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은 ‘나’인가, ‘돈’인가. 자본의 달콤한 맛에 길들여져 몸을 혹사하던 저자는 자본으로부터 탈주를 시도한다. 그럼 저자는 왜 자본을 향해 달려가.. 2021. 6. 11.
[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선 자기 질문, 후 활동 선 자기 질문, 후 활동 - 2등 서월석 나는 요즘 우리 동네 청소년들과 즐거운 밀당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농촌 마을 살리기 운동이다. 그 중 최근의 핫이슈는 ‘작은 도서관 만들기’이다. 여러 인맥을 통해서 책을 기증받았고, ‘당근마켓’에서 책장을 하나둘 주워 모아 도서관의 모양새를 만들어가고 있다.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는 일은 늘 할 일도 많고 일손도 많이 필요하다. 우연찮게 동네 중학생들과 함께 도서관 공간정비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수많은 책을 옮기고 무거운 책장들을 옮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이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가득한 요즘이다. 이런.. 2021. 6. 10.
[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다른 이십대들이 보여준 ‘마주침’의 공부 다른 이십대들이 보여준 ‘마주침’의 공부 - 2등 구혜원 청년 인문학 스타트업 ‘길드다’는 인문학 공부를 함께 하는 청년 단체다. 이들이 하는 인문학 공부는 그 스펙트럼이 무척 다채롭다. ‘길드다’에서 주도한 ‘비학술적 학술제’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당시 각종 인문학 단체의 청년들을 규합하고 뭔가 결과물을 만들어보기 위해 ‘길드다’ 멤버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최근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을 주제로 한 전시 기획을 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고, 매달 웹진을 내고, 그러면서도 다른 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조직하기 위한 ‘비학술적 학술제’를 계속해서 고민한다. 이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내가 ‘인문학 공부’라는 것을 너무 협소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문하게 된다.. 2021. 6. 9.
[북드라망리뷰대회당선작] 청년, 연암에게 길(道)을 묻다 청년, 연암에게 길(道)을 묻다 - 2등 이소민 재작년이었던가. 남산 강학원 한 켠에 앉아있을 때, 두꺼운 『연암집』을 손에 든 이들이 돌아다니곤 했다. 그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산책을 갈 때도 텍스트를 놓지 않았다. 매주 돌아오는 글쓰기 마감일 때문에 정신없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세상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청년, 연암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공동체 생활을 같이해온 나도 저자들과 친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매번 공부의 현장이 엇갈렸다. 그들은 어떤 공부를 하고 있나? 연암과의 만남이, 또 저자들의 배움이 궁금해졌다. 질문하는 청년 남다영, 이윤하, 원자연. 이 세 저자는 ‘남산 강학원’이라는 공부 공동체에서 생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지도 않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 202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