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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8) _ 『손자병법』의 주석가들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8) - 『손자병법』의 주석가들 『손자』 주석서를 십일가주(十一家注)라고 말하는 데 십일가(十一家)는 열한 명의 주석가들을 말한다. 『손자』 주석의 역사는 길어서 열한 명은 시대별로 나눌 수 있다. 열한 명의 프로필을 간단히 작성해 보자. 1) 조조(曹操): 삼국시대 위(魏)나라 무제(武帝).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주인공 바로 그 조조다. 뛰어난 시인이자 정치가, 군사전략가이면서 인재를 보는 안목이 남달랐던 대단한 인물이다. 소설 속에 오도된 이미지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자신 뛰어난 무장으로 용병에 능해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사람으로 『손자』 주석에 이만한 적임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현재 읽는 『손자병법』은 조조의 손을 거쳐 정리된 책.. 2021. 10. 28.
[내인생의주역] 3가지를 한다면 하늘이 도우리라 3가지를 한다면 하늘이 도우리라 火天 大有 ䷍ 大有, 元亨. 대유괘는 크게 형통하다.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초구효, 해를 끼치는 것과 무관하니 허물이 아니니, 이 상황을 어렵게 여기고 조심하면 허물이 없다.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 无咎. 구이효, 큰 수레로 짐을 싣고 가는 것이니, 나아가는 바가 있어 허물이 없다.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구삼효, 공(제후)이 자신의 재물을 써서 천자를 형통하게 하는 것이니, 소인은 할 수 없다. 九四, 匪其彭 无咎. 구사효, 그 성대함을 드러내지 않으면 허물이 없다.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육오효,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더불어 사귀는 것이니, 위험이 있으면 길하다.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상구효, 저절로 하늘이 도와주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2021. 10. 27.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밑줄긋기 사실 인생에는 ‘번영’이라는 사건도 없고 ‘몰락’이라는 사건도 없다. ‘지극한 사랑’의 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의 소멸’도 한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시간들은 매일 똑같은 것 같지만, 그런 매일이 모이고 쌓여서 흥망성쇠의 굴곡과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만든다. 조설근처럼 미세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면, 번영과 몰락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수많은 사건이 교차하는 현재만 남는다. 그리하여 그 하늘과 땅처럼 넓었던 간극은 평범한 날들로 채워지고, 삶의 모순은 수많은 사건들의 필연적인 연결이 되는 것이다. 십수 년의 시간 동안, 그의 글쓰기는 단순히 과거를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찰하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의 기록은 그가 장담한 대로 우리에게 새로운 안목을 선사한다. 똑같은 것 같.. 2021. 10. 26.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지은이 인터뷰 『대중지성, 홍루몽과 만나다』 지은이 인터뷰 1. 『홍루몽』은 『삼국연의』, 『수호지』, 『서유기』와 함께 중국 4대 명저로 꼽히는 책입니다만, 『삼국연의』 등에 비해서는 독자들에게 덜 알려진 편인데요. 먼저 『홍루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지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홍루몽』은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차라는 세 명의 풋풋한 십대 소년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인 대하소설입니다. 또 ‘몽’(夢) 자가 들어간 것에서 눈치챌 수 있다시피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판타지 소설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는 사대명저 중에서 『홍루몽』을 최고로 꼽고, 전 세계 문학인들에게도 『홍루몽』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도 바로 옆의 우리에겐 좀 생소하죠. 그건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수호지』나 『삼국지』와 같이 남성 중심적.. 2021.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