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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4) : 생애와 저작 ④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4) : 생애와 저작 ④ 한비의 문장이 왜 뛰어난가 주를 읽어보았으므로, 사마천이 왜 한비의 문장이 뛰어나다고 했는지 문장을 분석해 추측해 보자. 한비는 먼저 전체를 총괄하는 주제를 제시한다. 1. 凡說之難: 그다음, 어려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1-1 非吾知之, 有以說之之難也; 又非吾辯之, 能明吾意之難也: 又非吾敢橫失, 而能盡之難也. 세 문장의 대구가 정연하다. 문장의 틀(非∼也)이 이미 짜여졌으므로 중간에 글자 수나 길이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다시 총괄했던 문장을 가져오지만 어려움이 무엇인지 설명했으므로 한 단계 더 나아가 진정한 어려움을 드러내면서 글의 핵심으로 들어간다. 2. 凡說之難, 在知所說之心, 可以吾說當之. 유세의 어려움이란 결국 상대.. 2022. 7. 22.
[내인생의주역시즌2] 찬실이의 진실한 복 찬실이의 진실한 복 重水坎 ䷜ 習坎, 有孚, 維心亨, 行, 有尙. 습감괘는 진실된 믿음이 있어서 오직 마음으로 형통하니 움직여 나아가면 가상하다. 初六, 習坎, 入于坎窞, 凶. 초육효, 거듭된 구덩이에서 더 깊은 웅덩이에 들어감이니 흉하다. 九二, 坎有險, 求小得. 구이효, 구덩이에 위험이 있지만 구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얻는다. 六三, 來之坎坎, 險且枕, 入于坎窞, 勿用. 육삼효, 오고 가는데 구덩이에 빠지는 것이며 험한 곳을 베고 누워 더 깊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것이니 쓰지 마라. 六四, 樽酒, 簋貳, 用缶, 納約自牖, 終无咎. 육사효, 한 동이 술과 밥 두 그릇을 질그릇에 담아 간략하게 들이되 들창(군주의 마음이 열린 곳)으로부터 하면 마침내 허물이 없다. 九五, 坎不盈, 祗旣平, 无咎. 구오효, 구.. 2022. 7. 21.
[마이너리티리포트] 3부. 슬기로운 유배생활(2) - 용장대오? 용장생활백서 깨달음? 마음과 사물(사건)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 3부. 슬기로운 유배생활(2) - 용장대오? 용장생활백서 깨달음? 마음과 사물(사건) 용장(龍場)은 귀주성의 작은 산골 마을이고, 그곳에서의 시간이란 것도 ‘겨우’ 2년 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양명(그리고 양명학)에 있어 용장은 그저 한 때의 추억으로 치부될 장소가 아닙니다. 이 사실은 양명이 대륙 전역을 종횡무진 내달렸던 천하의 대장부였다는 사실로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 아무리 의미를 축소하려 해도 최소한 ‘용장=깨달음’이라는 돌올한 사건 자체를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이라는 세계 내적 학문으로 양명학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찌됐건 용장의 의미를 괄호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제까지 양명학은 그렇게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2022. 7. 20.
[메디씨나지중해] 색색의 스페인, 빛바랜 로마, 반가운 친구 색색의 스페인, 빛바랜 로마, 반가운 친구 뉴욕이나 아바나에 도착했던 첫 해에는 유달리 바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노느라고 그랬다(^^). 내가 노는 방법은 여행이었다. 해외에 있으면 여행 욕심이 났다. 한국에 있을 때는 옆 도시에 가는 것도 귀찮아했으면서 말이다. 이 마음은 연애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새 애인을 사귀면 하나부터 열까지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는 것처럼, 새 장소에 가면 그곳의 색다른 모습들을 하루빨리 발견하고 싶다. 가령 아바나는 내가 쿠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장소였지만, 틈틈이 방문했던 인근 ‘플라야 히론’ 해변이나 ‘산타클라라’ 소도시는 내가 쿠바에 대해 더 입체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여행 한 번 가기 힘들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어떨까? .. 2022.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