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23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며느리의 道 며느리의 道 가장 둥근 달 올해도 추석은 왔습니다. 저에게 두 가지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달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둥근 얼굴 덕분에 곧잘 ‘달덩이’로 불렸습니다. 듣기에 나쁘지 않았어요. 거울 속 제 모습은 전혀 둥글지 않으니까요. 비대칭인 얼굴인데 말할 때마다 턱이 올라가서 저는 볼 때마다 뭔가 각진 느낌이 있다! 고 생각해왔습니다. 얼굴은 모나 있으나 모두들 둥글다고 하시니 은밀히 제 본성을 감춘 듯 신비주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ㅋㅋ 이번에 100년 만에 가장 둥근달이 떴지요. 놀랐습니다. 그동안 달은 충분히 둥글지 않았던 거예요. 그런데 ‘가장’ 둥글다고요? 어쩌면 달은 둥글지 않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맞습니다. 우주 자연 안에는 삼각형이 없지요. 삼각형이란 우리 정신 안에서 .. 2022. 9. 19. [요요와 불교산책] 두 번째 화살에 맞지 않으려면 두 번째 화살에 맞지 않으려면 "번뇌의 화살을 뽑아 집착 없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면 모든 슬픔을 뛰어 넘어 슬픔 없는 님으로 열반에 들 것입니다." (『숫타니파타』 3품 8 『화살의 경』) 최근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삶이 고해(苦海)라는 것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작년 가을, 긍정과 명랑의 아이콘이었던 어머니에게 갑자기 심각한 우울증이 왔다. 추운 겨울날 새벽 어머니는 자살충동을 느끼고 집을 나섰다. 천만 다행으로 길에 쓰러져 있던 어머니를 찾은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급히 어머니를 입원시켰다. 이번에는 치매가 진행 중이던 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겼다. 아버지는 무조건 어머니를 데려오라고 시도 때도 없이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며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아버지도 입원해서 약물치료를 받아야했다. 퇴.. 2022. 9. 16.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8) : 한비자 개요 ④복합적인 사상의 결(2) 칼과 바다, 정치사상가 한비자 읽기 (8) : 한비자 개요 ④ 복합적인 사상의 결(2) 2) 이전 사상에 대한 검토다. 한비는 자신의 사상적 토대를 역사에 비춰 볼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고의 측면에서도 따져보았다. 철학적 기반을 두드려보는 일이 필수적이었는데 그가 선택한 고전은 『노자』(老子)(道德經)였다. 현실에 대한 예리한 안목은 『순자』에게 힘입은 바 크고 『순자』의 논거에 기대 구체적 제도를 구상하는 쪽에 힘을 기울였지만 제도의 기반을 떠받치는 근거에 대해서도 한비는 고민이 깊었다. 『도덕경』은 당대에 이미 심오한 사고를 품은 책으로 널리 알려진 듯한데 한비는 『노자』를 재해석하고 소화해 법(法) 사상의 초월성을 확보하려 했다. 법이 통치의 수단을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이는 중요한 작업이었다. 논어.. 2022. 9. 15.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 이야기] ‘명의(名醫)’는 반쪽짜리 의사다? ‘명의(名醫)’는 반쪽짜리 의사다? 내 마음이 문제라고? 오랜 시간 병을 앓다 보면 병 자체가 주는 고통 이외에 거기에 따라오는 괴로움들이 있다. 물론 처음에는 일단 좋다는 약과 용한 의사를 찾아다니느라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런데 온갖 치료를 다 해봐도 차도가 없을 때, 문제의 그 ‘마음’이라는 놈과 마주치게 된다. 나 역시 류머티즘 발병 이후 수년간 온갖 치료를 다 해봐도 나을 기미가 안 보이자 가족들은 나에게 영적인 힘에 빌어보자고 했다. 치유의 은사를 받았다는 신부님, 영발이 세다는 부흥회 등등. 그런데 문제는 영발이 먹히려면 환자 스스로가 온전히 믿어야 한다는 거였다. 신부님의 손이 내 머리를 감싸는 순간 모든 관절이 멀쩡해진다는 걸 믿으려 애를 써 본다. 애석하게도 표면으로만 용을.. 2022. 9. 14. 이전 1 ··· 169 170 171 172 173 174 175 ··· 8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