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79 [나이듦리뷰] 디어 마이 솔로 프렌즈!! 디어 마이 솔로 프렌즈!! 비혼 이야기가 없다! 『에이징 솔로』의 저자 김희경은 기자, NGO 활동가, 문체부와 여가부의 관료를 두루 거치며 ‘순차적 N잡러’로 살아왔고, 결혼 경험이 있지만 아이는 없는, 20년 차 솔로이다. 1967년생이니, 우리 공동체의 기린, 노라, 달팽이, 뚜버기 등과 동년배이다. 이력만 보자면 솔로이긴 해도 (우리와는 달리^^)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자 네임드 작가이다. 그런 그녀도 솔로여서 종종 열패감을 느끼는 것일까? 그리고 솔로로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일까? 확실히 그녀는 “남에게 폐 끼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린”, 그리고 “나 하나쯤 건사할 역량”이 충분한 매우 주체적인 여성이었다. ‘어쩌다 솔로’가 되었지만 아마 특별한 결핍이 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 2023. 8. 28.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① 공간편 : 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① 공간편 : 변하고 썩는 원더풀 라이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미야자키의 작품 세계로 들어가보자. 연재는 매 작품을 다음의 세 수준에서 살펴본다. 첫째는 디테일의 독특함과 그 배경 철학을 다루는 ‘공간편’이고, 둘째는 작품 활력을 이끄는 핵심 테마를 분석하는 ‘주제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야자키 최고의 특기인 독특한 인격들을 살펴보는 ‘캐릭터편’이다. 오늘부터 3주 동안은 바람 계곡을 탐사하게 된다. 먼저 작품 제작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하고 싶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탄생과정 미야자키 하야오는 1960년대 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린아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라면 쉽게 기억할 《미래 소년 코난》,《엄마 찾아 삼만 리》,《알프스 소녀 하.. 2023. 8. 25.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우리 이제 좀... 통하는 거니? 도겸이는 곧 돌을 앞둔 생후 11개월차(벌써!!!)가 되었다. 한 2주 전부터 였을까. 다다다다다, 읏따!, 아바바바바, 온뇬넨녠뉸누등등 온갖 옹알이를 입이 터진 듯 내뱉기 시작했다. 이전의 옹알이와 양도 달랐고, 목소리 톤도 달랐다. ‘이녀석. 또 컸군.’이라고생각하던 찰나 ‘앗빠’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빠를 먼저한 건 좀 배신이다. 이도겸.) 며칠 뒤 ’어마‘를 해주긴 했지만, 맘마와엄마를 아주 혼동해서 사용한다. 흠. 옹알이도 제법하고, 말도 조금씩 알아듣는 것 같아 요즘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두 손을 모아 내밀며 ‘주세요’라고 말하니, 조그만 손에 있던 장난감을 엄마의 손에 내어준다. ‘어머머!! 이걸 알아듣다니!!! 너 나눌 줄 아는 사람.. 2023. 8. 24. [쉰소리객소리딴소리] “청소는 인사하는 일” “청소는 인사하는 일” 매일 밤 잠들기 전 책을 읽는다. 소리 내어 읽는 사람은 나지만 듣는 사람은 딸이다. 글자를 알게 되면 책을 저 혼자 읽을 줄 알았는데, 웬만하면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꼭 읽어 달라고 한다. 딸이 자라면서 읽는 책의 장르가 많이 바뀌었다. 일곱 살이 되고부터는 글자가 적은 그림책들만이 아니라 글자가 제법 되는 전래동화나 글자가 꽤 많은 어린이동화류를 읽게 되면서 같이 흥미진진해하며 흥분하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도 하고, 아직 나오지 않은 다음 권을 같이 기다리기도 하는 일이 잦아졌다. 몇 주 전 그런 어린이동화류 중에 한 권을 읽다가 거의 오열을 한 일이 있었다(사실 엄마들이 애들 책 읽어주다 엄마만 울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다들 몇 번은 경험하는 일이더라). 『만.. 2023. 8. 23. 이전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 8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