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380

[나이듦 리뷰] 만국의 늙은이여, make kin, not babies!! 만국의 늙은이여, make kin, not babies!! 내가 늙으면 누가 나를 돌봐주지? 한 5년 전쯤인가? 그러니까 어머니를 돌본 지 3년 정도 되던 어느 날이었는데 떨어져 사는 아이 둘과 간만에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독박돌봄의 고단함을 한도 끝도 없이 펼쳐놓았고 그 끝에 “내가 늙으면 도대체 누가 나를 돌보지?”라는 질문을 꺼내놨다. 그러면서 딸에게 모계 돌봄의 전통^^을 이어받으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 딸은 이런 저런 저항을 시도했지만 결국 굴복, 내가 딸을 20년 키워준 만큼 이후 최소 20년은 나를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 옆에서 우리 둘의 ‘티키타카’를 지켜보며 낄낄거리던 아들 녀석은 그것을 ‘9.15 OO 효녀 선언’이라 이름 붙였다. “자식에게 아첨은 .. 2023. 4. 24.
제3회 한뼘 리뷰대회, 여러분들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제3회 한뼘 리뷰대회, 여러분들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 여러분, 제3회 한뼘 리뷰대회 마감이 약 15일 정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인문학 공동체 감이당에서 꽤 오래 공부해왔는데요, 감이당에서는 매 학기에 한번씩 글쓰기를 하며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해가 바뀔 때마다 ‘어느새 또 1년이 지나갔네~!’라는 약간은 허탈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4편의 글을 썼구나’하는 생각이 동시에 듭니다. 글쓰기와 같이 무언가를 물질화하여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만큼 힘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한편의 글이 하나의 ‘씨앗’이 되어 나에게 또 주변의 누군가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글쓰기의 장점이라면 자신에게 일종의 뿌듯함과 내면의 기쁨을 준다는 사.. 2023. 4. 21.
[내인생의주역시즌2] 뚜껑을 덮지 않은 예수의 우물 뚜껑을 덮지 않은 예수의 우물 水風 井(수풍정) ䷯ 井, 改邑, 不改井, 无喪无得, 往來井井, 汔至亦未繘井, 羸其甁, 凶. 정괘는 고을은 바꾸어도 우물은 바꿀 수 없으니, 잃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으며, 오고 가는 이가 모두 우물물을 마신다. 거의 이르렀는데도 두레박줄이 우물에 닿지 못한 것과 같으니 두레박이 깨지면 흉하다. 初六, 井泥不食, 舊井无禽. 초육효, 우물에 진흙이 있어 아무도 먹지 않는다. 오래된 우물에는 짐승들도 찾아오지 않는다. 九二, 井谷, 射鮒, 甕敝漏. 구이효, 골짜기와 같은 우물이라서 두꺼비에게만 흐르고 항아리가 깨져서 물이 샌다. 九三, 井渫不食, 爲我心惻, 可用汲, 王明, 並受其福. 구삼효, 우물 바닥을 파내어 물이 깨끗한데도 사람들이 먹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다. 끌어올.. 2023. 4. 20.
[행설수설] 티벳 신화와 관세음보살 티벳 신화와 관세음보살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히말라야와 티벳 티벳이 어떻게 불교를 받아들이고 달라이라마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세계의 구성이 가능했을까요? 여기서 지리적 조건을 빼놓고 이해하면 티벳 불교를 미신으로 치부할 준비를 하는 거예요. 티벳 역사는 쥐라기 시대에서부터 시작돼요. 쥐라기 시대는 고생물학에서 찾아낸 연대기인데 그때 아시아 판하고 인도양 판이 붙어 있었대요. 그러다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 거죠. 계속 지구가 운동을 하니까 밀어내는 힘이 작용했나 봐요. 그게 2~3천 킬로미터를 튕겨 나갔대요. 그때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고 또 운동을 하다 보니까 대륙이 충돌을 해버렸어요. 이 충돌이 너무 세니까 바다가 융기하면서 히말라야산맥이 쑥 솟아오른 거예요. 그래서.. 202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