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프란츠 카프카 읽기 - 인디언이 되었으면! 프란츠 카프카 읽기 - 인디언이 되었으면! 그가 쓴 모든 글은 투쟁의 기록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그는 왜 투쟁이라는 화두를 마음에 품게 되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그 투쟁은 왜『성』에서처럼 자기와의 내적 투쟁이어야 했을까요?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에서 유태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1924년 죽기 전까지 프라하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는데요. 그곳에서 체코인들의 독일에 대한 독립 투쟁을 지켜보았고, 1차 세계대전도 겪었습니다. 청년 시절 김나지움에서는 많은 책을 읽었고, 체코인도 독일인도 아닌 유태인으로서의 자신과 그의 민족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시오니즘, 무정부주의, 사회주의 그의 지적 호기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카프카의 왕성한 지적 편력은 어느 정도 그가 놓인 프라하에서의 위치 .. 2017. 7. 14. 『태양 아래 걷다』 - 걷기,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의 몸뚱이를 옮겨놓는 활동 『태양 아래 걷다』 - 걷기, 오롯이 혼자의 힘으로 스스로의 몸뚱이를 옮겨놓는 활동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 크기는 지구의 49분의 1. 한 바퀴 자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 29.5일. 볕을 받아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15일간의 길고 뜨거운 낮이 지나면, 혹독히 추운 14일간의 긴긴 밤이 시작되는 곳. 대기가 없어 아무런 침식도 풍화도 일어나지 않는 땅. 누군가는 그 표면에서 사람의 얼굴을, 누군가는 방아 찧는 토끼 한 마리를 보지만, 그 모두가 사실은 45억년 무수한 운석 충돌의 역사가 차곡차곡 성실하게 기록된 흔적인 곳. 지구의 위성이라지만, 큰 질량비 때문에 차라리 형제 행성이라 보아도 무방한 지경인 곳. 여기로부터 대략 38만 4400km 너머에 있는 곳. 어쩌면 닮았지만, 아주 작은 변수에도 취약.. 2017. 7. 12. 루이 알튀세르 『마르크스를 위하여』- 잊어야하는 것으로부터 배우기 잊어야하는 것으로부터 배우기루이 알튀세르 『마르크스를 위하여』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나 제도를 도입하려 할 때면 으레 남들은 어떻게 그것을 도입했는지를 살피게 된다. 우리보다 앞서서 제도나 프로세스를 운영하는 내용을 잘 살펴보고 우리 회사에 맞게 고치는 것은 실무자로선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따르다 발생할 시행착오를 줄이고, 모범이랄 수 있는 것을 어찌어찌 잘 바꾸어 본다면 혹시 경쟁자보다 더 잘 세팅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그런 작업 자체가 회사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아직 정착되지 않은 일이거나, 혹시라도 국내 첫 시도이기라도 하다면 “선진사례 벤치마크(Benchmark)”라는 이름으로 해외 유수 기업들의 사례를 조사하는 것은 필수를 넘어 필사적인 일이 된다. 그.. 2017. 7. 11. ‘도’를 아십니까? ‘도’를 아십니까? 1. 길은 다녀서 만들어진다! 우연에 의해 저절로 생성된 만물들, 그사이에는 차등이 없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만물 사이에 차등이 만들어졌다. 사람으로서 동물을 천시하고, 높은 신분으로서 낮은 신분을 천시한다. 나의 아름다움으로 미추를 나누고 나의 옳음으로 선악과 시비를 나눈다. 그리하여 어느덧 이분법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장자는 진단한다. 도가 가리어져 참과 거짓의 분별이 생기고, 참말이 가리어져 옳고 그름의 차별이 생긴 것이라고, “옳고 그름을 따지면 도가 허물어진다. 도가 허물어지면 편애가 발생한다.” 도가 온전한 세상에서는 만물 사이에 어떤 차등도 없었는데, 도가 허물어져서 차별과 배제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길을 걷다 갑자기 “도를 아십니까?”라는 물.. 2017. 7. 6. 이전 1 ··· 92 93 94 95 96 97 98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