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레비 스트로스,『슬픈 열대』(7) - 야생의 사고, 차이를 욕망하는 우주론 야생의 사고, 차이를 욕망하는 우주론 원시는 없다 레비 스트로스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열대의 원주민들은 카두베오족입니다. 카두베오족은 대부분은 파라과이 강 좌측의 낮은 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빈한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지, 레비 스트로스를 카두베오족에게 안내했던 백인은 이들이 게으르고 술주정뱅이들이라며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을 거라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레비 스트로스도 몇 가지 점에서는 당황한 모양입니다.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인상을 소개합니다. 한 가족이 막 도살한 ‘제베루(송아지)’ 곁에 몰려들어 고기를 베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거벗은 아이 두서너 명이 죽어가는 짐승의 피를 묻히며 그 위를 기어오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이들은 동물의 도살과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 2021. 9. 13. [공동체가양생이다] 원칙에 매인 '경금'의 공동체 밥상 입성기 원칙에 매인 '경금'의 공동체 밥상 입성기 공동체 밥상을 책임지겠어! 2017년 말 워크샵에서 다음 해의 공동체 주방을 운영하는 매니저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같이 할 파트너를 찾던 어느 날, 공부방에서 당시 공동체 주방이었던 주술밥상 매니저와 마주쳤다. 회계 등등의 인수인계 잡무와 내년 운영 계획 등이 오가는데 분위기가 점점 예민해졌다. 결국은 언성이 높아졌다. 친구: 그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그동안 여섯이나 했다는 거야?! 나: 같이 하겠다는 사람이 없잖아! 그럼 혼자서라도 해야지! 우리 둘은 씩씩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잠시 후 친구가 다시 말을 걸었고 함께 차를 마시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친구는 기존의 매니저 여섯 중에 할 수 있는 사람을 좀 더 물색해보자고 했다. 이미.. 2021. 9. 9. [공생모색야생여행기] 레비 스트로스,『슬픈 열대』(6) - 증여 만물을 낳는 힘 『슬픈 열대』(6) 증여 만물을 낳는 힘 1. 얏호! 드디어 열대다! 레비 스트로스는 드디어 열대의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그는 상파울로 인근 부족 탐사에서 시작해서 점점 더 열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콰라족, 투피 카와이브족의 순서로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처음 브라질의 열대우림 속으로 들어가면서 정말 큰 기대를 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티바지(Tibagy)강 양안(兩岸)을 내려다보게 되는 해발 약 1천 미터의 고지대에서 처음 미개인들과 처음으로 접촉하게 되었을 때, 엄청 실망하고 말지요. 문명이라고는 한 방울도 묻히지 않은 순수한 야만인을 만날 줄 알았었으니까요. 그런데 상상 속 그런 야만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400년이 넘는 스페인 식민의.. 2021. 8. 30. [헤테로토피아] 에피스테메, 아이러니한 주체탐구의 출발 『말과 사물』 에피스테메, 아이러니한 주체탐구의 출발 세계는 취약하고 위태롭다 숨이 콱콱 막힐 듯한 오후의 햇살이다. 고등학교 시절, 고향 집은 바다와 가까웠다. 여름 방학에는 오후 두 시만 되면 해변에 나가 저녁때까지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별로 하는 일 없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겼다. 들고 간 라디오를 듣고, 꾸벅꾸벅 졸음이 오면 그대로 돗자리에 누워 잤다. 그러다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깨면 바다에 들어가 실컷 헤엄을 쳤다. 그리고 올라와 모래 속에서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뒹굴었다. 대부분을 그저 멍하니 보냈다. 살갗을 햇볕에 태우고 헤엄을 치고 라디오를 듣고 잠을 잤다. 나미의 ‘빙글빙글’이나 김완선의 ‘오늘밤’ 따위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뒹굴다 마치 .. 2021. 8. 20.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