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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헤테로토피아] 마네, 푸코를 정치화하는 동행자 마네, 푸코를 정치화하는 동행자 마네, 회화를 낯설게 만들다 프랑스에서 철학과 지적 문제는 언제나 정치적 상황과 함께 맞물리며 돌아갔다. 푸코도 1950년 공산당원이 되었다. 그러나 학교 다니는 동안 푸코는 아무런 정치적 참여를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한 해 만에 공산당을 탈당하는데, 그 이후 모든 사람이 그는 반공주의자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몸담은 클레르몽페랑 대학에 들뢰즈를 교수로 추천했다가, 로제 가로디라는 공산당 이론가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되자, 그를 야유와 저주로 못살게 굴어 내쫓기도 한다. 이 말이 맞든 틀리든, 그는 한동안 공산주의자에 대해서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공전의 히트를 한 『말과 사물』이 나오고, 그 책이 사르트르 진영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과.. 2021. 11. 19.
[共生모색야생여행기] 문자를 거절하는 사회 문자를 거절하는 사회 남비콰라족,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의 보고 열대의 가장 깊은 곳, 남비콰라족 방문은 인류학자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은 레비 스트로스에게 두 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지난 화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레비 스트로스는 ‘열대인’으로서 자신을 자각합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처럼 숲이라고 하는 광대무변한 자연의 힘을 맨몸(남비콰라족의 맨몸)으로 겪어야 하는 인류의 숙명에 유럽인인 그 자신도 예외일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인류학자로서 이 열대를 떠난 뒤에 자신이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신화학 연구입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남비콰라족 마을에서 체류하면서 인류의 야생적 사고 방식을 탐구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때의 ‘야생’이란 문명.. 2021. 11. 10.
[만드는사람입니다]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목공소 괴담 목공소에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급한 주문이 있어 밤늦게까지 목공소에 남아있던 날. 목수님은 먼저 퇴근하셨고, 나도 퇴근을 위해 정리를 하던 중이었다. 동네는 조용했고, 방금 전까지 들리던 테이블 톱의 소음이 사라진 탓에 목공소는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기계들과 쌓여있는 나무들이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지던 순간, 갑자기 목공소 한쪽에서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려왔다. “꽝!” “으악!” 난 손에 들고 있던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내팽겨 치고 일단 목공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무슨 소리지…?’ 숨을 고르고 마음을 진정시킨 뒤 천천히 문을 열고 목공소에 들어섰다. 목공소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했다. 불을 켜고 소리가 난 장소로 .. 2021. 11. 4.
[공생모색 야생여행기] 열대는 왜 슬픈가?(1) 열대는 왜 슬픈가?(1) 두 번째 열대를 향하여 레비 스트로스는 왜 ‘슬픈 열대’라는 제목을 붙였을까요? 카두베오족과 보로로족에 대한 어떤 기술에도 슬픈 장면은 없었습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침착하게 열대 사람들의 습속을 보고 기록하고 이해하기에 바빴지요. ‘슬프다’라고 하는 열대에 대한 감정이입은 어떻게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저는 『슬픈 열대』가 전체적으로는 2부로 나누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 9부 중에서 6부까지, 그러니까 보로로족을 방문하기까지의 레비 스트로스와 7부부터의 레비 스트로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처음 대서양을 건너던 레비 스트로스는 편협한 유럽인으로서의 자신이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기도 하고요. 다가가고는 싶지만 친해지지 못해서 만나는 인디언들 앞에서 안절부절 했습니다. .. 202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