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운다, 아기는 운다, 아기는 원래 운다_육아일기 아빠편
아기가 운다, 아기는 운다, 아기는 원래 운다 - 무심한 듯 시크하게 “탕, 탕, 탕” 아빠는 딸에게 막 이유식과 분유를 먹이고 전쟁터가 된 부엌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또 ‘탕, 탕, 탕’, 아빠는 이게 무슨 소린지 안다. 우리 딸이 체중계를 두드리는 소리다. 굉장하다. 누워서 꼼짝도 못하던 그녀가 뒤집더니, 상체를 들더니, 양다리를 허우적거리더니, 긴다. 아빠가 한쪽 손을 잡고서 억지로 박수를 쳐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손을 번쩍 들어서 눈 앞에 있는 모든 물건(아빠 포함)을 두드리려 든다. 이 두 가지, 기는 것과 두드리가 합쳐져 오늘의 저 굉장한 소음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기는 정말 느릿느릿 빨리도 큰다. 잽싸게 설거지를 마친 아빠는 체중계 두드리기에 열중하는 딸을 들어 옮긴다. 체중계를 ..
2017.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