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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공생모색 야생여행기] 산 자와 죽은 자 - 자유의지는 없어 공생의 지혜만 있지! 전편보기 『슬픈열대』 9화_산 자와 죽은 자 자유의지는 없어 공생의 지혜만 있지! 불태워야 할 의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입추였던 토요일 저녁, 기온이 조금 내려간 것 같아 둥순이 둥자와 호수를 산책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둥순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엄마 나 게임에 중독됐나봐. 모든 것이 게임처럼 보여.” 정말 큰일 날 소리입니다. 저도 과거 테트리스에 빠져 눈만 감으면 하늘에서 벽돌이 내려오는 통에 고생을 했는데요, 초4에게 벌써 이런 일이? @.@ 저는 걸음을 멈추고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너! 그러면 안 되잖니? 왜 게임을 그만 두지를 못하니, 엉?” 등등. 아, 둥순이는 의지가 너무 약한 것일까요? 의지? 그런데 게임중독이 둥순이 의지의 문제일까, 갑자기 의문이 들었습니다. .. 2021. 10. 18.
[헤테로토피아] 칸트의 다락방에서 니체의 정글로 칸트의 다락방에서 니체의 정글로 지식에의 의지와 지식을 만드는 의지 나는 늘 자연스러운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왔다. ‘자연스러움’ 만큼이나 의심스러운 상태도 없다. 공부와 글쓰기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언뜻 보기에 그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꺼내서 글로 표현한 것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해보건대, 그것은 조금은 억지로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그런 것이다. 아무리 공부에 대한 로망이 있고, 공부에 대한 집념이 있어도, 책을 잡거나, 자판기 위에 손을 얹고 글을 쓸라치면 어김없이 “이것 참, 쉬운 게 없군, 그래. 어디 좀 쉽게 해볼 방법이 없을까.”라고 생각하고 이내 고개를 돌리게 마련이지 않나. 물론 금세 어쩔 도리가 없.. 2021. 10. 8.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청년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에서 활동하는 목수 김지원의 '작업-에세이'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를 연재합니다. '만드는 이'가 겪은 일들 속에서 성찰한 것들이 무엇인지, 관심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아니고…아니고…. 나는 보통 다음 두 문장 중 하나로 나를 소개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입니다.” “가구를 만들며,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이 문장들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아, 목공으로 밥벌이를 하고, [조금 진지한] 취미로 인문학 공부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편으로 이 두 가지 활동이 하나는 몸을 쓰는 일, 다른 하나는 머리를 쓰는 일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 많은 사람들에게 일과 여가가 분.. 2021. 10. 7.
[공생모색야생여행기]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열대의 깊이 포식의 넓이 (전편보기) 열대의 깊이 포식의 넓이 1. 열대는 깊어 레비 스트로스는 카두베오족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좀 더 깊은 열대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잠깐, ‘깊다’가 무슨 뜻일까요? 위에서부터 바닥 혹은 바깥에서부터 안까지의 거리를 의미할 수도 있고요. 은유적인 의미로 생각이 신중하거나 그 내용이 갖는 중요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레비 스트로스에게는 이 깊이가 좀 다른 의미로 체험된 것 같습니다. 레비 스트로스에게 ‘깊어짐’이란 문명이라고 하는 높이에 이르지 못하는 야만의 저 낮은 상태로 내려간다는 뜻이라기보다는 한 존재가 경험할 수 있는 관계의 광대무변(廣大無邊)함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레비 스트로스가 말하는 관계의 엄청남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비 스트로스가 탐방하는 두 번째 부.. 2021.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