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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796

『별의 계승자』 : 과학은 어떻게 활극이 되는가 『별의 계승자』 : 과학은 어떻게 활극이 되는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창조학회 논란은 재미있는 타이밍에 불거져 나왔다. 평소 묵묵하고 조용하던 과학자들이 흔치 않게 격앙되어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성토하는 목소리를 앞 다투어 높이는 동안, 나는 하필 이 때를 골라 ‘신’이 부러 장난을 쳐놓고 키득거리며 지켜보는 모양을 상상했다. 아마도 논란의 주인공인 장관 후보자나, 그를 인선한 사람들은 물론 거개의 반대파들까지도 몰랐을 테지만, 그것은 반도의 작은 출판계, 작은 SF소설 전문 출판사를 통해,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 2권이 막 출간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던 것이다. 겉보기에는 물론 전혀 별개의 일이다. 그러나 8년 가까이 이 책의 후속작을 기다려온 내 입장에서는 그 .. 2017. 10. 18.
바보야, 문제는 취향이 아니라니까 바보야, 문제는 취향이 아니라니까 나의 ‘개인적인’ 음악취향 변천사 처음으로 ‘취향’에 대한 의식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때다. 2006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당시의 나는 50~100곡 정도가 들어가는 512mb용량의 mp3에 ‘버즈’의 노래를 가득 채워놓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내가 입학한 중학교는 ‘힙합’이 대세 아니었겠는가. 내가 듣고 있던 온건한 락발라드 따위는 설 자리가 없었다. ‘드렁큰 타이거’, ‘다이나믹 듀오’, ‘배치기’ 정도는 알고 있어야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었고, ‘무브먼트’, ‘소울컴퍼니’, ‘지기펠라즈’ 같은 크루들에 대해 알고 있다면 훌륭한 대화상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당시 나는 형누나들의 취향을 모방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듣는 음악이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2017. 10. 17.
세상 친절한 강의, 『친절한 강의 중용』 크로스 퍼즐! 10월! 덮은 책도 다시 보자 캠페인세상 친절한 강의, 『친절한 강의 중용』 크로스 퍼즐!이벤트가 아닙니다, 재미로 풀어보셔요! 10월의 크로스 퍼즐은 세상 친절한 강의, 『친절한 강의 중용』입니다. 그야말로 '원문의 (깊은) 맛'을 처음부터 끝까지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복습한다는 기분으로,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예습한다는 느낌으로 재미나게 풀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문제 갑니다~~ 친절한 강의 중용 크로스 퍼즐_PDF 2017. 10. 16.
신생아 돌보기 3탄 _ 신생아의 부모도 신생아 신생아 돌보기 3탄신생아의 부모도 신생아 이제 이 세상에서 170여 일째 살고 있는 딸아이가 최근에 보인 변화 중에 내 눈에 가장 극적인 것은 ‘판단’ 비슷한 것이 생겼다는 점이다. 생후 두 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본능이나 단순한 원시적 반사 같은 것에서 벗어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판단’이 개입되었다고 느낀 건 정말 최근의 일이다. 그러니까 엄마나 아빠를 보면 웃음을 짓고(특히 두 사람이 모두 자기 눈앞에 보이면 더 좋아하고), 물건을 보면 호기심을 갖고 손을 뻗고 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이것이 아니라 저것을 원한다’는 느낌 같은 것이 생겼다. 이를테면 딸이 요즘 가지고 노는 장난감 중에 오볼과 치발기가 있는데, 이전에는 어떤 것을 내밀든 덥썩 쥐려고 했다면(물론 그 이전에는 쥐는 동작 .. 2017.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