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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네트워크의 인류학 네트워크의 인류학 1. 직립의 자유, 쓰기의 자유 고릴라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는 글쓰기에 있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글을 쓰지요. 그런데 그것은 인간의 지성이 뛰어나서는 아닙니다. 영장류(primates)에서 호모 종이 분화되어 나올 때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직립입니다. 오랑우탄과 침팬지 등 영장류목 안 유인원인 긴팔원숭이(gibbon),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등을 보면 손과 발은 모양이 서로 같습니다. 이들은 나뭇가지를 타고 넘으며 생활하기에, 발도 손처럼 잡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엄지 발가락은 잡기 기능을 포기한 결과입니다. 인간은 땅을 딛고 나아가기를 선택해 지지대로서 엄지 발가락을 진화시켰어요. 덕분에 인간은 침팬지가 쓰는 것에 비해 25퍼센트 에너지밖에 쓰지 않고 걷게.. 2022. 8. 22.
[헤테로토피아] 르네 마그리트, 왕에 대항하는 왕 르네 마그리트, 왕에 대항하는 왕 미셸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김현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10 요즘 나는 재즈를 열심히 듣는다.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 차를 끌고 출근하다 아주 우연히 (Moanin’), (A Night In Tunisia)의 찢어지는 관악기 소리, 박진감 넘치는 북소리에 빠져서 잠깐 차를 멈추고 한동안 음악을 들었다. 어쩌지 못하여 빨려드는 느낌이 있었고, 그날 이후로 재즈만 찾아 듣는다. 그 많은 CD니 LP니 구매할 여력도 없고, 변변한 오디오 장치도 없어서 오로지 유튜브 뮤직으로만 곡을 찾아 듣는다. 재즈에는 스탠더드 넘버라는 게 있다. 수많은 연주가에 의해 애창되거나 또는 연주되어 온 곡인데, 가령 어느 영화에 삽입된 오리지널 재즈곡을 사람들이 계속 반복해 듣.. 2022. 8. 19.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下) 2편. 심약한 동거-인간(下) 동거─삶의 부분을 함께하기 사실 동거-동물이 이렇게 전면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되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건 우리 부모님 세대 이야기만 들어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두 세대만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동거-동물이란 지금처럼 집 안에서 사는 동물이 아니었다. 당시 동거-동물이란 대부분이 개였는데, 그들은 대부분 마당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들에겐 이불은커녕 집 한 채가 주어진 전부였다. 이런 개들의 풍경은 흔히 동거-동물이 제대로 된 취급을 받기 이전 시대의 모습이라 불린다. 지금의 동거-동물의 대우와 비교해 볼 때 그것은 무지에 의한 학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 사이에는 단순히 동거-동물에 대한 표면적인 대우가 달랐던 것만은 .. 2022. 8. 10.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신화의 테마 ⑧ - 취사, 꿀에서 재까지, 반신석기 혁명의 노래 신화의 테마 ⑧ - 취사 꿀에서 재까지, 반신석기 혁명의 노래 삼시 세끼 얏호! 방학입니다. 어머니들에게 새 과제가 부여됩니다. 바로 삼시 세끼! 아침 점심 저녁을 무엇으로, 어떻게 해먹이냐에 온 관심과 기운이 집중되시지요. 그러다 보니 식구나 친구와 나누게 되는 대화는 온통 먹는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먹는 이야기는 주부의 전유물일까요?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채널을 조금만 돌려도 모두 먹는 이야기입니다. 맛집투어와 먹방은 금방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인류가 누리는 기술 문명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는데요, 우리의 이야기는 원초적 먹음을 향해 더욱 내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밥 하고, 밥 하는 것 보고, 또 밥 하고 하는 반복 속에서 잠깐 숨 돌리고 싶다는 생각.. 2022.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