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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날마다 기도하라 날마다 기도하라 子疾病 子路請禱.자질병 자로청도 子曰 有諸.자왈 유저 子路對曰 有之 誄曰 禱爾于上下神祇.자로대왈 유지 뢰왈 도이우 상하신기 子曰 丘之禱久矣.자왈 구지도구의 선생님께서 병이 나시자 자로가 기도를 하겠다고 청하였다.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적이 있었느냐?”자로가 대답하였다.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기도문에, ‘천지신명께 기도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기도한 지 오래다.” - 〈술이(述而)〉편 34장 =글자 풀이==관련 주석=이번 가을에 금오산을 갔었다. 정상 부근에 약사암이란 절이 있는데, 산세와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런데 약사암에 ‘수능 대박 기원’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다. 알고 보니 수능 즈음에 많이들 기도하러 오는 명소라고.. 2018. 1. 3.
카프카, 『변신』 : 그레고르 잠자가 굳이 해충으로 변신한 이유는? 그레고르 잠자가 굳이 해충으로 변신한 이유는? 많은 발을 갖게 된다는 것 카프카의 쥐와 들짐승들은 모두 벽을 사랑하는 존재였습니다. 카프카는 끊임없이 벽이 솟아오르는 황제의 땅에서 벽에서 벽으로, 다시 또 벽을 향해 돌진하는 칙령사의 이야기를 쓰기도 했지요. 『실종자』,『소송』,『성』등. 카프카의 모든 장편에서 확실하게 나타나듯 카프카식 투쟁은 언제나 벽에서 또 다른 벽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우화」의 쥐도, 「선고」의 게오르크도, 『소송』의 요제프 K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간단히 결론내릴 수가 없지요. 게오르크는 다리 너머로 몸을 던져, 강바닥이라는 벽을 향했던 것입니다. 요제프 K는 자신의 무덤이 파들어가는 그 옆에서, 땅이라는 벽을 파들어 갈 채비를 마친 개가 되었던 것이지요. .. 2017. 12. 28.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내가 진짜 인간이고, 너는 아니야?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내가 진짜 인간이고, 너는 아니야? 시선에 대해 생각한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 길가에 카악 침 뱉는 자를 흘겨보는 차가운 시선, 퇴근길 정체 속에 잽싸게 끼어들기 하는 얌체를 향한 고까운 시선, 그 얌체에 대항해 끈질기게 차선을 방어하는 앞 차를 향한 경탄의 시선. ‘눈으로만 보세요’ 표지판이 붙은 마블 캐릭터 등신대 피규어를 향한 아이들의 간절한 시선, ‘덕질’ 하는 연예인을 향한 우리들의 열망어린 시선. 그리고, 또. 노숙자를 향한 냉랭한 시선,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혐오의 시선, 피부색 어두운 이주노동자들을 향한 깔보는 시선, 장애인을 향한 공포의 시선, 조선족을 향한 배척의 시선. 종합하자면, 다른 사람들을 한층 깔아뭉개는 .. 2017. 12. 27.
아빠의 슬럼프와 이유식 _ 아빠편 아빠의 슬럼프와 이유식과,아기의 낚시와 아빠의 자기극복 우리 딸이 태어난지 6개월 무렵이 되었을 때, 나는 어쩐지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체력적으로는 항상 몸이 무겁게 느껴졌고, 심리적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갑갑했다. 그래서 그 무렵엔 여러 일상적인 일들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마음을 다져야 했다. 힘이 드니까 괜히 아기에게 짜증을 내지는 않을까, 또는 나도 모르게 힘이 빠져서 안고 있던 아기를 놓치진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문득 생각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피로감이야 다들 제각각이고, 일찍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럴 수도 있는데, 나 스스로 익히 아는 바 나는 피로감을 거의 광속으로 느끼는 타입이 아니었던가. 그러니까 ‘객관적’으로.. 2017.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