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딱딱한 지식을 말랑말랑하게 바꾸고 싶다면 #1 나-동-철: 존 듀이-경험-원신 딱딱한 지식들을 쥐어 패자! 늘 만원인 출근길 지하철. 항상 사람들은 문 앞을 꽉 매우고 있다.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좀 안쪽으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꿈적도 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 얼굴에 대고 이렇게 외치고 싶다. “좀 안쪽으로 들어가쇼. 안쪽도 문쪽이랑 똑같은 방향으로 간다구요!” 눈을 좀 치켜뜨자, 맨 앞에 있는 아가씨가 엉덩이를 살짝 비튼다. 그 틈을 놓칠세라 꿋꿋하게 문전성시를 뚫고 안쪽으로 들어섰다. C급 철학자에게 지하철 출근길은 아주 귀한 시간이다. 평소라면 철학책을 꺼내 1시간 정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러나 오늘은 사정이 좀 다르다. 주말 회사시험을 위해서 초치기가 필요한 상황. 이 빌어먹을 놈의 밥벌이는 C급 철학자에게 초치기를.. 2013. 10. 9. 지나친 사랑은 팔자에 해롭다 사랑이 지나쳤던 어떤 커플의 전설, 봉추산 쿵푸 온더로드의 셋째날의 코스는 봉추산입니다. 두번째 날 보타종승지묘(소포탈라궁)에서 멀~리 요상한(?) 모습으로 서 있는 봉추산을 보고, '아, 저기가 내일 갈 그곳이로구나'했지요. 제가 볼 때에는 마치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따봉"하는 바위산 같아보였습니다. 연암이 열하에 왔을 때에는 봉추산을 직접 올라가지는 않았고, 그 모습을 간단하게 기록해두었지요. 바로 서쪽에는 봉추산 한 봉우리가 우뚝 서 있다. 높이가 백여 길이나 되는 다듬잇돌이나 방망이 같은 것이 하늘을 향해 꼿꼿이 솟아 있으며, 비스듬히 비치는 노을빛을 받아 찬란한 금빛을 내뿜는다. 강희 황제가 '경추산磬捶山'이라고 이름을 고쳤다 한다.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下, 197쪽 보슬비가 내.. 2013. 10. 7. 연암, 그리고 티벳 불교 피서산장, 티벳 불교 사찰들 쿵푸 온더로드, 열하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둘째날이 되었습니다. 현지인들만 다닌다는 국수집에서 만두와 국수를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고기와 삶은 달걀이 들어 있었고 양이 많아서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피서산장부터 출발! 입구는 지하철처럼 표를 대야만 통과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통과하면서 나오는 중국어를 어찌나 자주 들었던지 나중에는 다들 따라하게 되었죠. "징친↗↘", 통과하세요, 들어가도 좋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피서산장은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 여름에는 훨~씬 많다고 하네요. 여러분도 열하 가실 때, 9월 정도로 일정을 잡으시면 좀더 한산하게 다녀오실 거라는 점~~~ 건물 안에는 도자기, 다양한 그릇, 당시 관리들이 입었던 옷들.. 2013. 9. 30. 은밀하게, 위대하게 -C급 철학자 약선생의 변신 이야기 약선생의 철학관 시즌 2를 시작하며 나는 오랜 기간 건강하지 않았다. 직장은 온통 술꾼들로 우글거렸다. 식사는 끼니마다 푸짐해야 했다. 고기 없이 밥을 먹으면 좀 초라해 보였다. 식사 후엔 담배와 농담, 그리고 넋 나간 명상(?)으로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저녁엔 어김없이 술잔치로 직행. 룸살롱의 세계는 정말이지 나에겐 아주 익숙한 세상이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 화장실 구석 자리는 내 차지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경천동지할 일이 생겼다. 술과 담배를 딱 끊었다. 육식도 끊었다. 달리기도 시작했다. 해마다 단식도 했다. 결연히(불끈!) 생활을 바꿨다. 당연히 건강해져야 했다. 물론 답답한 가슴, 지끈지끈한 머리는 많이 나아졌다. 숙취로 고생하던 아침이 상.. 2013. 9. 25. 이전 1 ··· 173 174 175 176 177 178 179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