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별에서 온 그대>가 내 가슴에… 별은 내 가슴에… 아니 아니, 가 내 가슴에… 1609년 음력 8월 25일, 아침부터 강원도 곳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간성군(지금의 고성군), 원주목, 강릉부에서는 사시(巳時)에 구름 한 점 없는 쨍쨍한 가을 하늘에 갑자기 어떤 물건이 하늘에 나타났다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오시(午時)에는 춘천부의 하늘에서 화광(火光)과 함께 나타난 큰 동이와 같은 것이 동남쪽에서 생겨나 북쪽으로 사라졌는데 역시 천지를 진동시키는 소리를 동반했다고 합니다. 미시(未時)에 양양부의 김문위라는 사람의 집의 뜰에서 일어난 이 일련의 기현상에 대한 서술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갑자기 세숫대야처럼 생긴 둥글고 빛나는 것이 나타나, 처음에는 땅에 내릴 듯하더니 곧.. 2014. 1. 29. 곰진이 남산 답사기 최종회 - 퇴근길에 만난 남산 이야기 퇴근길에 만난 남산 오후 6:00 정각, 이미 10분 전부터 퇴근할 준비를 마친 나는 오늘도 칼퇴근을 한다. 동지가 지나고 해가 길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퇴근길은 어둡다. 눈으로 얼어붙은 삼순이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내가 자주 퇴근길로 이용하는 ‘남산 북측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남산은 한겨울 특히 오늘처럼 눈으로 빙판길이 되는 날에는 인적이 드물다. 하지만 무섭지는 않다. 남산은 어디를 가도 지척에 사람이 사는 동네가 있고,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호랑이도 출몰했다고 하는데 지금처럼 ‘인간친화적인’ 남산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게다가 북측 산책로는 중간 중간 공공기관의 건물이 있어서 더 마음이 놓인다. 물론, 이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2014. 1. 23. 자기가 지배하고, 자기가 복종하는 사회 #자동완성기능─血─장 자크 루소 자기가 지배하고, 자기가 복종하는 사회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는 “인간은 태어날 때는 자유로웠는데, 어디서나 노예가 되어 있다”(루소, 『사회계약론』, 김중현 옮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34쪽)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사회계약론』을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 즉 타인을 노예로 만들 수 없다는 말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소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인간이 본성적으로 정치적이라는 점을 부정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연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시점이 생긴다. 자연 상태에서 자기를 보존할 수 없을 정도로 방해물들이 많아졌을 때다. 방해물로는 사.. 2014. 1. 22. 곰진이의 남산 답사기 ② 점심시간 산책길 이야기 점심시간 - 산책길에서 만난 남산 이야기 참 이상한 일이다. 왜 하루 24시간 중에서 유독 오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일까. 출근하고 무언가를 하다 보면 어느새 시계바늘이 열두 시를 가리킨다. 마음은 ‘아니 벌써?’라고 놀라지만 배꼽시계는 정직하게도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침에 챙겨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속이 더부룩하다. 이대로 있다가는 오후 반나절을 절전모드(?)로 보낼 게 뻔하다. 소화도 시키고 잠도 깰 겸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타워까지 오르기로 한다. 서울타워가 있는 남산 꼭대기까지 등산을 하겠다니! 점심산책 치고는 좀 과한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산은 동네 야산이 아니다. 남산에는 점심시간 한 시간이면 충분히 서울타워를 보고 내려올 수 .. 2014. 1. 16. 이전 1 ··· 170 171 172 173 174 175 176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