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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11

본격 악기 좌절자를 위한 만화 『스트라토!』 본격 악기 좌절자를 위한 만화 『스트라토!』 '어른'이 되는 것이 목표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들 어쩌다보니 나이만 먹고 말았습니다.(ㅠㅠ) 그래서 다들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며 후회를 하곤 하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 중에 '악기 하나 배워둘 걸'하는 후회가 있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뭐라도 하나 배워볼까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보곤 합니다. 배우고 싶은 악기가 (기타 같은) 대중적인 것이라면 그나마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 보기는 쉽겠지만 각자의 경험이 너무 풍부해서 머리만 더 복잡해 집니다. 헌데 '봉고'처럼 대중적이라기엔 무리가 있는 악기들의 경우엔 한자락 정보를 찾기가 진짜 어렵죠.('봉고'를 검색하면 1톤 트럭만 주룩 나옵니다.) 결국 우리는 이런 저런 가이드들을 찾다가 포기하거.. 2018. 9. 19.
루소, 『사회계약론』 - "루소와 더불어 하나의 세계가 시작되었다" 루소, 『사회계약론』- "루소와 더불어 하나의 세계가 시작되었다" "루소와 더불어 하나의 세계가 시작되었다"는 괴테의 말은 책의 뒷표지에 적혀있는 말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적절한 말이다. 주권의 근거를 '신'에게서 찾던 시대를 이론적으로 끝장낸 저작 『사회계약론』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사회'는, 근대사회는 '계약'에 근거해 있다. 우리가 너에게 (주권에 근거한) '집행권'을 부여할테니, 너는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의 소유를 관리하라는 것이 '계약'의 내용이다. 그렇게 근대에 들어서 '국가'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게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근대'에 국가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지금이야 말로 『사회계약론』을 읽기에 딱 좋은 시기가 아닌가? 말하자면, 이 종잡을 수 .. 2018. 9. 17.
선택의 가능성 ― 오래전 글이 불러온 바람 선택의 가능성 ― 오래전 글이 불러온 바람 오래전 내가 쓰고 잊었던 나의 글 한 편을 어느날 친구가 프린트하여 편지와 함께 보내주었다. 프린트된 그 글은 분명 내가 썼던 글이었지만, 내가 쓴 것 같지 않았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동안 내 가치관을 바꿀 만한 사건을 맞았기 때문이다. 어쩐지 마음이 아파져 그 글을 덮어 두었다. 그 글은 그 ‘사건’과 전혀 상관없지만, 그 ‘사건’을 둘러싼 배경과 사람들을 선명히 떠올리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그 글을 어쩌다 다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전히 아득하긴 하지만, 내 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로소 그 ‘사건’을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고 떠올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에 쓴 그 글에서 내가 ‘더 좋아했던 것들’을 ‘여전히.. 2018. 9. 14.
『소설가의 일』- 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읽는 방법 『소설가의 일』- 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읽는 방법 기타를 배울 때, (콩글리시로) '카피'라는 걸 한다. 기타를 들고 앉아 유명한 곡을 들으며 리프를 '따거나', 솔로를 '따거나' 하는데, 바로 이 '딴다'는 것이 바로 '카피'다. 내 품의 기타를 가지고 나오는 소리를 재현하는 작업인데, 악보도 볼 줄 알고, 청음도 할 줄 알면 당연히 훨씬 잘할 수 있겠지만, 잘 몰라도 약간의 기본기와 노가다를 감수할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꽤 괴롭기는 해도, 할 수는 있다. 그렇게 해서, 곡 하나를 조금씩 완성해 간다. 정확하게는 그 곡의 플레이를 손에 익혀가는 것인데,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이게 참 재미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그 곡의 리프와 솔로들을 완성해낸 기타리스트와 대화를 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할.. 2018.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