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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11

인간 붓다를 만나다 인간 붓다를 만나다 원자연(남산강학원) 2018년에 초기불경 세미나에서 붓다를 만났다. 업과 윤회, 고집멸도 등 모르는 말투성이였지만, 가~끔 마음속에 박히는 말이 있었다. 이를테면 ‘두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 ‘뗏목에 의지하여 가되 강을 건너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부처님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기 스스로를 괴롭히는지를 보게 하고, 가르침을 믿고 가되 배웠으면 그것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셨다. 너무도 적확한 비유에 놀라고 그 뜻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그렇게 나는 붓다를 믿고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이 경험은 과거형이다. 요즘 불경을 접할 때면 어렵고 답답하기만 하다. 탐욕‧집착‧갈애 등을 여의고 깨달음의 길을 간 수행승을 볼 때면, 대단하지만 나는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2022. 7. 6.
청년 붓다와 함께 나를 찾아서 얼마 전 출간된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청년 붓다』를 읽고, 여러 공동체에서 서평을 써주셨습니다. 여섯 편의 서평을 통해 어떤 질문을 가지고 어떻게 『청년 붓다』와 만나게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청년 붓다와 함께 나를 찾아서 조혜영(인문공간 세종)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문구에 혹하던 때가 있었다. 어딘가로 여행하고 싶은 욕망을 투영한 것이기도 했지만 ‘나를 찾다’라는 문장에는 오랫동안 내가 열망해 온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쓸모 있는 일을 해야만 하는 시대를 살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잘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 것은 아직 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왜 이렇게 나에 .. 2022. 7. 5.
[이우의다락방] 고유의 쓸모를 찾아서 고유의 쓸모를 찾아서 -이반 일리치, - 나를 쓸모없게 만든다니 예를 들어 동네에 살던 사람이 죽으면 무덤을 파던 이웃들은 전문가 집단의 일원이 아니었다. 그들은 장의사라는 호칭을 만들지도 않았고, 대학에서 자격증을 따지도 않았다. 관을 묻으면 돈을 받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자기들 직업에서 풍겨 나오는 죽음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라이온 클럽에 외장을 배출하지도 않았다. 반면, 이 시대의 장의사는 전문가이다.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보통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전문가가 되었다. 그들은 장의사가 방부 처리를 하여 시체를 관 속에 넣는 장례가 아니면 경찰을 불러 중단시킬 힘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인간이 필요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현대의 전문가는 자신들이 공공 안녕을 .. 2022. 6. 14.
정화스님, 『나와 가족 그리고 가까운 이들을 그냥 좋아하기』 ‘기대’하는 습관 내려놓기 정화스님, 『나와 가족 그리고 가까운 이들을 그냥 좋아하기』 ‘기대’하는 습관 내려놓기 내려놓는 연습은 예측된 미래가 현상하더라도 그것을 탐하지 않고, 예측되지 않은 미래가 나타나더라도 그것으로 화내지 않는 마음흐름을 유지케 하여 불안한 현재를 만들지 않는 지혜를 체화하는 일입니다. 일어나는 일들이 마음에 드느냐 안드느냐를 가지고 힘들어하는 것은 사건들이 자신이 예측한 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마음은 사건의 흐름에 대한 무지를 상속받고 상속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바람과 판단이 삶을 괴롭게 한다는 것을 사무치게 알아차려야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나와 가족 그리고 가까운 이들을 그냥 좋아하기』, 중에서, 정화 지음, .. 2022.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