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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0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클리나멘과 자유 클리나멘과 자유 나의 감옥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잘 가고 있다. 비록 자세히 들여다보면 울그락푸르락 마음이 쉬질 않긴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면 난 힘들기는 하더라도 그럭저럭 재밌게 공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힘듦과 재밌음은 대립되지 않는 것 같다. 축구할 때 숨 가쁨과 상쾌함이 따로 있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나는 많은 제약 속에 있다. 빠지지 말아야 할 수업과 세미나가 있고 당장 오늘 밤에 읽어야 할 책과 써야 할 글이 있다. 나는 약속과 책임 속에서 공부한다. 그것은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과의 약속이고, 그보다 앞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렇기에 결코 구속이나 억압이 아니다. 나는 이런 바쁜 생활을 하고 싶고 그렇게 훈련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걷기를 원하.. 2022. 5. 13.
[이우의다락방] 아Q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아Q에게서 내 모습을 보다 -루쉰, - 1. 자기 합리화 아Q는 속에 있는 생각을 매번 뒤에 가서 내뱉었다. 그래서 아Q를 놀려 대는 자들 거의 전부가 그에게 일종의 정신승리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뒤 그의 누런 변발을 낚아챌 때는 아예 이렇게 못 박아 두는 것이었다. “아Q, 이건 자식이 애비를 때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야. 네 입으로 말해봐! 사람이 짐승을 때리는 거라고!” (루쉰, , 루쉰 전집 번역위원회, 그린비, p.113) 처음에 을 다 읽고 나서는 딱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싱거운 줄거리라고 생각했고 사실 내용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슬퍼야 할 것 같았던 아Q의 죽음도 우습게 느껴졌고 다른 인물들의 행동도 딱히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살면서 보지 않.. 2022. 5. 11.
오창희, 『아파서 살았다』- “자기 결정권”에 대하여 오창희, 『아파서 살았다』 - “자기 결정권”에 대하여 『아파서 살았다』의 저자, 오창희 선생님의 어머니는 97세의 나이로 뇌출혈 수술을 하게 된다. 그런 어머니가 입원과 수술, 퇴원을 겪으시며 저자 또한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게 쉽지 않다. 몸이 안 좋으시니 평소와는 다르게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어머니. 그러다 저자는 어머니가 어떻게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셨는지 궁금해한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겨우” 몇 달간 간병하며 어머니를 옆에서 바라보는 저자 또한 체력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많이 지쳤기 때문이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자기 결정권”이다. 생을 마감하시는 어머니를 지켜보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얼까 고민하다 보니 “자기 결정권”이라는 떠오른 것이다. 정말 그런 .. 2022. 4. 15.
[이우의다락방] 나를 버리기 나를 버리기 - 카렌 암스트롱, - 1. ‘없는’ 상태를 찾아 나서다 고타마는 말했다. “내가 이런 굴레로부터 벗어나, 태어남이 없는, 늙음이 없는, 아픔이 없는, 죽음이 없는, 슬픔이 없는, 부패가 없는, 최고의 자유를 찾으러 나선다면 어떨까?” 그는 이런 “없는” 상태를 전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태인 닙바나(‘불어서 끔’)라고 불렀다. 고타마는 마치 우리가 불을 끄듯이, 인간에게 그렇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정열, 애착, 망상을 ‘끌’ 수 있다고 확신했다. (카렌 암스트롱, , 푸른숲, p.40) 어떤 자를 믿고 의지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종교’를 믿는다는 우리가 어떻게 살지를 정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나의 믿음이 곧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종교라고.. 2022.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