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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738

『루쉰 길없는 대지』 저자 인터뷰 1탄 - 아! 루쉰도 우리와 같은…… ※ 『루쉰, 길없는 대지 - 길 위에서 마주친 루쉰의 삶, 루쉰의 글쓰기』 저자 인터뷰를 두 번에 걸쳐 포스팅 합니다. 5가지 질문에 여섯분의 필자 선생님들이 답해 주셨는데요, 내용 및 분량에 따라 나누어서 올립니다. 책도 훌륭하지만, 인터뷰도 의미로 가득 차 있습니다! 부디, 독서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루쉰 길없는 대지』 저자 인터뷰 1탄 - 아! 루쉰도 우리와 같은…… 1. 루쉰이 생애를 보낸 장소에 직접 찾아가 그의 삶과 사상을 추적하는 ‘루쉰프로젝트’는 어떻게 기획되었나요? (고미숙) 2015년 가을쯤인가, 『홍루몽』 로드세미나가 있어서 세미나 멤버들과 『홍루몽』과 관련된 코스를 여행하다가 상하이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루쉰 무덤에 가게 됐죠. 별 생각이 없었는데, 무덤 앞에 서는 순간,.. 2017. 4. 14.
『루쉰, 길 없는 대지 : 길 위에서 마주친 루쉰의 삶, 루쉰의 글쓰기』가 출간되었습니다! 루쉰, 길 없는 대지: 길 위에서 마주친 루쉰의 삶, 루쉰의 글쓰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산다는 건 어떤 시간에, 어떤 공간을 점유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시공의 점들을 선분으로 이으면 그 사람이 밟아 간 인생의 지도가 그려진다.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 본다는 것, 그가 거쳐간 장소에 잠시 머물러 본다는 것, 거기에서 그 시절 그가 창조한 작품과 사상, 그리고 그의 생활을 반추해 본다는 것, 나아가 그 지도 위에 오늘, 우리의 삶과 질문을 오버랩시킨다는 것. 이런 작업은… 글쎄다! 처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문 일인 건 틀림없다. 더구나, 그런 작업을 공동체의 오랜 ‘벗’들과 함께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역사상 최초라 말해도 좋다! 벗이 있다 해도 공부를 함께하기란 어렵고, 공부를 함께해도 같은 주제·같은 .. 2017. 4. 12.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 - 저 죽일 놈에 대한 다양한 해석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 - '저 죽일 놈'에 대한 다양한 해석 넉넉한 살림에도 마부 하나만 두고 사는 대감이 있었는데, 한양으로 여행을 나섰어. 마부더러 말을 끌게 하며 당부했지.“얘야, 서울은 눈 없음 코 베어 먹을 세상이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 박효숙 풀어읽음, 『낭송 경기도의 옛이야기』, 「저 죽일 놈이」, 북드라망, 93쪽부터 옛날부터 서울은 그랬나보다. 20년 전에 부모님 없이 처음으로 혼자 서울에 왔을 때 받았던 충격이 새삼 다시 떠오른다. 토요일 저녁의 신촌이었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그런데 그 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눈 없음 코 베어 먹을 세상’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그런 낯섬, 서로가 서로에게 낯선 타인인 ‘도시’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 2017. 4. 5.
별 말도 아닌데, 별스럽게 재밌는 사투리 옛날이야기 별 말도 아닌데, 별스럽게 재밌는 사투리 옛날이야기 “이 놈의 살림살이 탕탕 뽀사 부리야지.”대하소설 『토지』, 하면 내 머릿속에 자동으로 떠오르는 말이다(하하;;). 『토지』는 책으로도 읽었지만, 물론 드라마로도 봤다. KBS판이고, SBS판이고 힘닿는 대로 챙겨 보았지만 드라마에서는 저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었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도 소설 속의 저 말은 귀에 또렷하게 들리는 것 같다. 저 명대사(?)의 주인공은 강청댁. 평사리에서 인물 좋고 사람 좋기로 이름이 난 이용의 처다. 용이는 무당의 딸 월선과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부모의 반대로 결국 마음에 없는 강청댁과 혼인하여 그냥저냥 산다. 월선이도 할 수 없이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갔으나 끝까지 살지는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장.. 2017.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