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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135

[한서라는역사책]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 인재가 만발, 운빨 최고의 한나라 지금까지 한의 최전성기를 이루어낸 무제를 만나 보았다. 그의 통치 기간은 무려 54년으로 그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사상,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제국의 꽃을 피웠다. 반고 논찬에 의하면 “한은 역대의 모든 적폐를 물려받았지만 고조는 혼란을 안정시켜 정도를 확립하였고, 문제와 경제는 양민에 노력하였으나 고대 예악이나 문물제도를 갖추려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였다.” (「무제기」,『한서』1권, 명문당, 385쪽) 문경제 시대가 태평성대였으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족함을 대체할 수는 없었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부족함을 무제가 등장해서 메꾼 것이다. 창업에 맞는 군주 유방의 출현, 그리고 지친 백성을 기르는 군주 문경제의 출현 그리고 예악과 문물제도를.. 2020. 7. 22.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슬기로운 유배생활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비열한 거리(distance), 북경에서 귀주까지; ‘나 뿐’ 놈들 전성시대 - 1) 정덕제 무종(1) - 음탕하고 사사롭지만 무기력하지 않은! 무종은 사사롭고 무능력하지만 절대 무기력한 군주는 아닙니다. 이 점은 흥미롭습니다. 우리에게는 보통 부패한 황제라고 하면 떠올려지는 연관 이미지들 같은 게 있습니다. 보통은 엄친아나 금수저 등으로 태어나 궁중에서 모든 이의 시중을 받고 자란 탓에 자기 손으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며 타인에게 무례하고 타자의 삶이나 타자와의 관계에 무감동하며 개인적으로는 무능력하고 유약한 인물 같은 게 떠올려지곤 하죠. 그런데 무종이란 인물에게는 반전이랄까, 아이러니랄까, 어쨌든 그런 게 있습니다. 무종이 어렸을 때엔 선왕과 대.. 2020. 7. 15.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3) – 2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3) – 2 흉노를 몰아내고 사방천리 영토의 주인이 되다! 유목군대보다 더 유목군대 같은 무제의 장수들 주지하듯 경제치세까지 한나라의 군대는 흉노를 당해낼 수 없었다. 방어만 하기에도 급급한 수준이었던 것. 한나라가 수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일까? 아니다. 군사의 수는 늘 한나라가 흉노보다 많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 어린아이도 양을 타며 활로 새나 들쥐를 사냥하고 좀 자라면 여우나 토끼를 사냥하여 고기를 먹었고, 장사가 되어 만궁을 당길 수 있으면 모두 기병이 되었다. 그 풍속에 여유가 있으면 목축과 짐승 사냥으로 살아가지만 위기에 처하면 모두가 전투를 익혀 남을 침략하는 것이 그들의 습성이었다. 그들의 주된 무기는 활과 화살이지만 근접해서는 칼과 창을 사용했다. 우.. 2020. 7. 8.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 비열한 거리(distance), 북경에서 귀주까지; ‘나 뿐’ 놈들 전성시대 1 비열한 거리(distance), 북경에서 귀주까지- ‘나 뿐’ 놈들 전성시대 1 千聖皆過影(천성개과영), 良知乃吾師(양지내오사)“뭇 성인들이란 모두 지나가는 그림자일 뿐/ 양지가 곧 나의 스승이다” 시대와 나, 혹은 역사와 개인? 2019년, 이 땅은 언제나처럼 뜨거웠습니다. 그리고 제법 찬바람이 뚜렷한 지금, 11월 중순에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 땅이 언제 안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싶긴 합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말 그대로 한국의 근대 100년은 격동의 근대사 100년입니다. 어느 시기를 떼어 놓고 봐도 뜨겁지 않았던 시절이 없습니다. 농담처럼,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찰’ 만 합니다. 최근 몇 년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2016년과 2017년은 온통 .. 2020.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