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 이야기 ▽135 [한서라는 역사책] 안정 속의 위기, 제후들을 다스려라! 안정 속의 위기, 제후들을 다스려라! 문경지치(文景之治), 아버지의 원칙을 계승한 경제 문제의 아들이요 두황후의 소생인 유계가 황제에 등극했다. 문제가 대나라 왕이었던 시절의 왕후는 문제가 황제가 되기 전에 죽었고, 이후 왕후의 소생 네 아들도 모두 죽었다. 그리하여, 후궁 소생의 아들 중 유계가 가장 연장으로 태자가 되고, 그 어머니 두희는 황후가 된다. 두희는 여태후 시절 궁궐로 들어왔는데, 궁인 5명씩을 여러 제후국에 보낼 때 대나라로 가게 된다. 두희는 고향이 조나라였기 때문에 담당 환관에게 조나라로 보내 달라 부탁했다. 아뿔싸! 환관이 부탁을 잊어버리고 두희를 대나라로 가는 명단에 올리고 말았다. 울며불며 가지 않으려 했으나 여러 사람이 권하자 마지못해 대나라로 향했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2019. 12. 4. 한나라를 감싸는 훈훈한 바람, ‘양생’의 바람 한나라를 감싸는 훈훈한 바람, ‘양생’의 바람 유방의 넷째 아들, 변방의 제후에서 황제로! 소제를 허수아비 황제로 세우고 스스로 황제라 칭했던 여태후가 죽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여씨의 한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여태후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카 여산과 여록에게 천하를 지켜달라 당부했으나. 여태후의 죽음과 함께 여씨 천하는 막을 내리고 만다. 태위 진평과 승상 주발은 여록에게 병권을 빼앗은 뒤 유장을 앞세워 여씨들을 제거하고, 소제와 3명의 동생을 비밀리에 모두 죽인다. 그리고 고조 유방의 넷째 아들이자 박희의 소생인, 대왕 유항을 황제로 옹립한다. 이렇게 ‘문제’는 변방 대나라의 제후에서 황제로 등극했다. 인생사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운명의 엇갈림은 오묘하기 짝이 없다. 문제와 그 어머니의.. 2019. 11. 6. 한나라의 봄, 시련을 겪으면서 온다 한나라의 봄, 시련을 겪으면서 온다 공신들의 봄, 살기 위해 기다리고 구부려라 여씨 천하는 혜제 7년, 고후 8년까지 더하면 15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공신들의 유방을 향한 충성심은 변질되지 않았다. 15년간을 기다리면서 여씨 천하를 몰락시키고 유씨 재건의 기회를 노린 공신들이야 말로 한나라의 봄을 연 주역들이다. 특히 공신 중 진평의 활약은 눈이 부시다. 진평은 전체 흐름의 형세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때에 맞게 움직였다. 고조가 죽은 후 한나라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시한부 상태가 되었다. 공신 중 누군가 반란을 일으킨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나라가 탄생될 수도 있는 일이다. 다행히 공신들은 딴 마음을 품지 않았고, 유씨 한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마음을 다했다. 문제는 고후였다. 고후는 공신들이.. 2019. 10. 2. 한나라 탄생의 활기와 열망 한나라 탄생의 활기와 열망 『한서』가 들려주는, 한나라의 생로병사(生老病死)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있듯 인간도 생장수장(生長收藏)한다. 태어나고 자라고 거두어지고 갈무리되는 것이 모든 생명체의 주기이다. 따라서 이 우주상에 존재하는 만물 중 생멸하지 않는 것은 없다. 태어나는 모든 것들에는 끝이 있다. 탄생과 죽음의 반복, 이것이 자연스러운 우주의 이치이자 행로이다. 『한서』를 읽으면서 새삼 자각하게 된 것은, 국가 또한 인간처럼 생로병사를 겪으며 결국에는 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역사 이래 수많은 나라들이 일어났다 사라졌음을 몰랐던 것도 아니건만, 국가가 생명체로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국가 또한 태어나면 죽는 것, 영원한 나라는 없다. 사람마다 수명이 다르듯 나라.. 2019. 8. 28. 이전 1 ··· 29 30 31 32 33 34 다음